[김형태기자] 닉 에반스(30, 두산 베어스)의 방망이가 무섭게 불을 뿜었다. 에반스는 2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 시즌 17호 홈런과 2루타 한 개 포함 4타수 3안타 5타점을 기록, 양팀 타자들 중 가장 돋보였다. 3안타 이상은 올 시즌 6번째. 5타점은 지난달 21일 잠실 kt전 이후 2번째다.
필요할 때마다 장타와 적시타를 쳐냈다. 0-0이던 2회초 1사1루에서 상대 선발 류제국과 맞서 142㎞ 바깥쪽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팽팽한 빨랫줄 같은 타구로 넘겼다.
4회에는 선두 양의지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루타로 추가타점을 올렸다. 에반스는 8번 최주환의 좌전안타 때 득점도 올렸다.
5회 3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된 그는 7회 또 한 번 장타쇼를 펼치며 자신의 날로 만들었다. 6-1로 앞선 7회 무사 만루에서 상대 구원투수 유원상으로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쳐내면서 주자 2명을 불러들인 것.
에반스의 맹타에 자극받은 두산은 7회에만 무려 8점을 올리며 승리를 사실상 굳혔다. 두산은 14-3으로 완승하고 금요일밤을 활짝 웃으면서 보낼 수 있었다.
이날 맹타로 에반스는 시즌 타율 2할9푼8리 17홈런 56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성공적인 외국인 타자 중 하나인 에반스가 침묵하던 곰들을 화끈하게 깨웠다.
에반스는 경기 뒤 "강하게 가운데 맞힌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빠른 카운트에 승부하겠다는 전략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정타였지만 넘어갈줄은 몰랐는데, 팔로우스로를 끝까지 한 덕에 홈런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홈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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