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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 찾은' 롯데 린드블럼, 52일 만에 승리 신고


한화전 선발 7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 롯데 3연승 견인

[류한준기자] '저, 돌아왔어요.' 지난 시즌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에서 든든한 1선발 역할을 맡았던 조쉬 린드블럼이 올 시즌 오랜 부진을 털고 모처럼 이름값에 걸맞은 투구를 보였다.

린드블럼은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을 1실점(비자책)으로 막는 역투를 하고 롯데의 10-2 승리를 이끌어냈다.

린드블럼은 지난해와 견줘 올 시즌 부침이 심했다. 구속은 큰 변화가 없었는데 공끝에 힘이 실리지 않아 장타를 내주는 일이 많았다. 이닝이터로서의 장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경기 초반부터 난타를 당해 마운드를 일찍 내려가는 일도 종종 있었다.

믿었던 린드블럼이 흔들린데다 송승준도 부상을 당해 롯데 마운드에 위기가 왔다. 박세웅이 에이스급으로 성장을 하고 브룩스 레일리 외에 박진형 등 새로운 얼굴이 선발로테이션에 들어왔으나 그래도 허전했다.

린드블럼이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해서다. 결국 조원우 롯데 감독은 전반기 종료가 가까워지자 그 때까지 5승 8패에 그친 린드블럼을 1군 엔트리에서 뺐다. 그는 지난 9일 LG 트윈스전 등판 후 상동으로 갔다.

22일 1군 엔트리 복귀한 린드블럼은 이날 한화전에서 13일 만에 선발 등판했다. 조원우 감독은 경기에 앞서 "오늘 키플레이어는 린드블럼"이라고 꼽았다. 승패 결과를 떠나 투구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살피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린드블럼은 팀이 바라는 기대에 걸맞은 투구를 했다. 한화 타선을 상대로 7회까지 99구를 던지며 3피안타 3볼넷 1탈삼진을 기록했다. 4회초 한 점을 내줬으나 수비 실책이 빌미가 된 실점이라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호투에 대한 보답으로 승리투수가 된 린드블럼은 시즌 6승째를 올렸다. 전반기 마지막 승리를 거둔 때가 지난 5월 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였으니 52일 만에 맛본 승리의 기쁨이었다.

린드블럼은 99구를 던지는 동안 주로 투심(68개)과 포크볼(21개)을 활용했다. 그는 한화전이 끝난 뒤 "팬들에게 좋은 투구를 보여줄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나도 좋았던 때 감각과 투구 폼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승부구인 투심에 대해서는 "타자들과 승부에서 타이밍을 뺏는데 효과가 있었다"며 "포크볼과 함께 활용하면 더 좋을 것 같아 많이 던졌다"고 설명했다.

퓨처스로 내려가 생활해본 것에 대해서는 "상동구장에서 크리스 옥스프링 코치와 함께 투구 매커니즘과 평소 잘 쓰지 않은 근육을 활용하는 운동을 주로 했다"며 "옥스프링 코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조 감독도 경기 후 "린드블럼이 마운드 위에서 절치부심한 것 같다"며 "그를 포함해 강민호, 김문호 등도 타격에서 힘을 보탰다"고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칭찬했다. 또한 "무엇보다 팀워크로 거둔 승리라 의미가 있다"며 "선수들이 최근 경기를 치르며 집중력을 보이고 있어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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