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최근 부진한 베테랑 불펜투수 정재훈(36)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김 감독은 24일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둔 잠실구장 덕아웃에서 전날 경기 난타를 당한 정재훈을 감쌌다. 계속해서 정재훈을 팀의 필승 셋업맨으로 기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정재훈은 23일 LG전에서 6-3으로 앞서던 7회말 무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안타 2개만을 내준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산은 7회말에만 6점을 빼앗기며 7-9 역전패를 당했고, 정재훈은 패전투수가 됐다.
한 경기만의 부진이 아니다. 최근 10경기에서 정재훈은 4홀드 2패 평균자책점 6.48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도 3할6리에 이른다. 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맹투를 펼치던 시즌 초반과 비교해 확실히 부진한 모습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상대 타자들이 잘 치고 있다고 해야 한다"며 "선수 본인도 올 시즌 갑자기 많이 던졌다. 팔 상태가 항상 좋은 상태도 아니다. 정재훈은 체력 세이브를 해주는 것보다 지속적으로 던지면서 관리를 해야 하는 스타일"이라고 최근 정재훈의 부진을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타자들이 대비를 잘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정재훈도 책임감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며 "그렇다고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패전조에 넣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앞으로도 정재훈의 기용 방식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스스로를 탓했다. 투수 교체 타이밍의 잘못이라는 것. 김 감독은 "1,3루에서 올렸으면 좀 나았을텐데, 노아웃 만루에서 막으라고 내보냈으니 나도…"라며 웃은 뒤 "교체 타이밍이 내가 좀 늦었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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