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배우 이범수가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이정재와 세 번째로 영화 호흡을 나눈 소감을 알렸다. 영화 '태양은 없다'(1999)와 '오! 브라더스'(2003)에 이어 '인천상륙작전'까지, 약 20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온 이들의 재회는 한국영화 관객들에게도 남다른 감상을 남길 법하다.
25일 서울 삼청동에서 영화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의 개봉을 앞둔 배우 이범수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인천상륙작전'은 5000:1의 성공 확률, 전쟁의 역사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린 전쟁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 리암 니슨이 맥아더 역을 맡았다.
극 중 이범수는 전략전술 장교이자 인천을 장악한 인천방어지구사령관 림계진 역을 연기한다. 이정재는 '엑스레이' 첩보작전을 이끈 수장이자 대한민국 해군 대위 장학수 역을 맡아 림계진 역 이범수와 팽팽한 연기 신경전을 펼쳤다.
'태양은 없다'와 '오! 브라더스'에 이어 또 한 번 이정재와 연기를 펼친 이범수는 "무척 반가웠다"고 그와의 작업을 돌이켰다. 이어 이정재와 절친한 배우이자 '태양은 없다'에서도 함께 했던 정우성과 '신의 한 수'로 다시 만났던 당시를 떠올렸다.
"'신의 한 수' 때 정우성 씨와 연기할 때도 그런 이야길 했어요. '각자 열심히 하니 이렇게 또 만난다'고, 서로 기쁜 면이 있었죠. 어느 한 분야를 오래 오래 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실력을 떠나 매력이 있다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 그만큼 보이지 않는 노력과 땀이 수반되잖아요. (이)정재와 (정)우성 씨를 봤을 때도 그래요. 정재와 세 번째 작품으로 만나니 또 기뻤죠. 서로 발전된 모습을 보이니 좋았고요."
'태양은 없다'에서 개성 넘치는 외양의 단발 머리 악역 병구 역을 맡았던 이범수는 당시 영화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꽃미남 청춘 스타로 이름을 날리던 이정재, 정우성과 비교해서도 부족하지 않은 존재감을 자랑했다. 이범수는 '태양은 없다'와 '오! 브라더스'에서와 또 다른 갈등 관계를 이정재와 그려낼 수 있어 흥미로웠다고 말한다.
"'태양은 없다'를 1998년 여름 촬영했고, 2002년에 '오! 브라더스'를 했어요. 당시 또 함께 해서 너무 좋았는데, 두 번째로 함께 해 좋았다고 이야기를 나눈지가 또 10년이 지난 거예요. '오! 브라더스'에서는 조로증 환자 역을 맡아 코믹 연기를 했는데, 이번에 다시 악역으로 만나니 새로웠어요. 당시 영화가 두 사람이 같이 어울려 다니며 벌어지는 소동극이었다면 이건 대립하는 캐릭터이니 더 흥미로웠죠."
데뷔 후 코믹한 이미지와 재치 넘치는 연기로 각광받았던 이범수는 이후 SBS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 '온에어' 등에 출연하며 달콤한 로맨스 연기로도 사랑받았다. 그러다 최근엔 '신의 한 수', JTBC 드라마 '라스트'에 이어 '인천상륙작전'까지 악역 연기를 도맡아왔다.
"배우 이범수로 돌아와 보자면, '신의 한 수'의 절대 악역이었던 살수와 차별성을 보여줘야 했어요. 살수와 다르게, 외관 상 날렵하기보다 능글맞고 기름진 이미지를 연상해봤죠. 사령관이니 충분히 그럴 수 있지 않겠나 싶었어요. 비주얼적으로 그런 생각을 해서 살도 찌웠고요. 재밌었던 게, 살을 찌우고 보니 '너무 찌웠나' 생각도 들더라고요.(웃음) 중간에 화보 촬영이 있었는데 너무 걱정되고 마음에 안 드는 거죠. 그래서 너무 멀리 온 것 같아 살짝 뺐더니 현장에서 난리가 났어요. 감독님, 제작자가 '절대 빼지 말라'고, '기름지고 능글맞게 제대로 가고 있으니 빼지 말라'더라고요. 솔깃해서 '그래, 맞아!' 했죠.(웃음) 초반 4~5 kg 찌웠고 성에 안차 더 찌워 7kg을 늘렸어요. 지금은 5~6kg의 체중을 다시 감량한 상태예요. 체지방을 20kg 감량하고 근육량은 4~5kg 늘렸죠."
한편 '인천상륙작전'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영화에는 이정재와 리암 니슨 외에 이범수, 진세연, 정준호, 박철민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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