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위기의 LG 트윈스가 상승세의 롯데 자이언츠와 일주일의 시작을 여는 경기를 펼친다. LG는 '롯데 킬러' 우규민에 희망을 걸고 있다.
LG와 롯데는 26일부터 잠실구장에서 3연전을 시작한다. 최근 두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LG가 7연속 루징시리즈를 기록하며 8위까지 추락, 최하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라면 상승세의 롯데는 5위 자리를 굳혀나가는 중이다.
8위 LG는 9위 삼성 라이온즈에게 반경기 차로 추격당하고 있다. 10위 kt 위즈와의 승차도 1경기에 불과하다. 만약 이날 삼성과 kt가 모두 승리하고 LG가 패한다면 LG는 kt와 함께 공동 최하위(9위)가 된다. 반대로 롯데는 4위 SK 와이번스를 1.5경기 차로 쫓으며 6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는 3경기까지 벌려놓았다.
3연저 첫 경기 LG의 선발투수로는 우규민이 등판한다. 우규민은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유독 강세를 보였다. 롯데전 2경기에 등판, 2승을 따내는 사이 평균자책점은 0.00이다. 12.2이닝을 소화하며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먼저 4월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경기. 우규민은 6이닝 동안 5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개인 마수걸이 승리였다. 이어 지난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6.2이닝 6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10일 롯데전은 우규민이 가장 최근 따낸 승리이기도 하다. 우규민은 이 경기 승리 전까지 5경기에서 4패만을 안으며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었다. 현재 우규민에게 롯데는 올 시즌 첫 승과 마지막 승의 상대로 남아 있다.
우규민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좌완 외국인 투수 레일리다. 레일리도 올 시즌 표면적인 LG 상대 성적은 나쁘지 않다. 3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그러나 4월14일 9이닝 완봉승 이후로는 5월26일 6.1이닝 4실점, 8일 5.2이닝 5실점 등 다소 부진했다.
우규민은 롯데를 상대로 오랜만에 승리를 거둔 뒤 지난 20일 넥센전에서도 6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롯데전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3경기 연속 7실점을 기록했던 부진에서 탈출한 모습이다. 우규민은 롯데전 연승과 함께 3연속 퀄리티스타트에 도전한다.
올 시즌 4승(7패)에 머물고 있는 우규민은 누구보다 승리에 대한 갈증이 클 수밖에 없다.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것도 있지만,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기록을 정조준하고 있기 때문. 역대 LG 선수 중 4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둔 투수는 정삼흠(1991년~1994년)이 유일하다.
지금부터 부지런히 승수를 쌓아야 10승을 달성할 수 있다. 무엇보다 침체된 팀의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하는 것이 우규민에게 주어진 중대한 과제다. 우규민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준다면 LG도 이어 선발 등판할 허프, 류제국을 통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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