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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박해일 "손예진, 무서운 집중력으로 몰입"


"상황 정리되면 농담도…유연한 배우"

[권혜림기자] 배우 박해일이 영화 '덕혜옹주'에서 배우 손예진과 처음으로 함꼐 호흡을 나눈 소감을 알렸다.

2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덕혜옹주'(감독 허진호, 제작 호필름)의 개봉을 앞둔 배우 박해일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그린다. 2009년 발간된 베스트 셀러 소설 '덕혜옹주'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극 중 박해일은 덕혜옹주를 고국으로 데려가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 독립운동가 김장한 역을 맡았다. 타이틀롤이 손예진이 연기한 덕혜인 만큼, 극 중 장한은 관객을 대신해 덕혜의 삶을 연민하고 또 그의 노년 흔적을 쫓아가는 데 집중하는 캐릭터다.

박해일은 이 영화에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그 때의 시대, 암울했던 시대에 진지하게 접근해볼 수 있는 캐릭터가 있다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꽤 오래 가지고 있었다"며 "그러다가 허진호 감독의 책을 받았다. 거기서 제안받은 김장한이라는 역할은 제가 여러 작품을 하면서 경험했던 것을 녹여낼 수 있다는 호기심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제목이 '덕혜왕자'는 아니지 않나"라고 농담 삼아 덧붙인 박해일은 "손예진과도 첫 작업으로서 서로 만나는 계기의 작품으로서 좋겠다 생각했다. 허진호 감독과도 마찬가지고, 제가 안할 이유는 없던 것 같다"고 알렸다.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손예진과 연기 작업을 한 박해일은 상대 배우의 준비된 모습에 호평을 보내기도 했다. 손예진을 가리켜 "잘 준비돼 있었다"고 말한 박해일은 "본인의 감정에 충실했다. 매번 눈이 충혈된 신이 많았는데 나는 감정을 옆에서 깨뜨리지 않으려고 멀리 떨어져 있거나 했다"고 돌이켰다.

그는 "집중하고 있을 때의 손예진은 늘 헤드폰을 끼고 있다"며 "음악으로 동기를 받는 것 같더라. 끼고 있으면 무슨 음악 듣는지도 못 들었을 정도로 무섭게 집중하더라"고 답한 뒤 "그런데도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된다 싶으면 굉장히 농담도 잘 했다"고 촬영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농담을 하면 웃어줘야 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낸 뒤 "그래야 다음 감정이 들어가는 것을 알지 않겠나. 가끔은 '웃어야 하나' 싶을 때도 있었다"고 말해 재치를 드러낸 박해일은 손예진을 가리켜 "그만큼 유연하더라. 손예진을 보고 저도 헤드폰을 꼈다. 같이 옆에서 헤드폰을 끼고 감정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두 배우 사이의 '케미스트리'를 자평해 달라는 질문에 박해일은 "그건 제가 말하기보다 보는 관객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라고 알렸다.

영화는 오는 8월3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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