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침체된 팀내에서 눈에 띄게 분전하고 있다. 이대형(33, kt 위즈)이 불꽃같은 맹타로 개인 최고 성적까지 바라보고 있다.
28일까지 89경기에 출전한 이대형은 타율 3할2푼7리 1홈런 24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출루율 3할8푼1리에 도루 29개(실패 14개)를 기록했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지만 개인 최고타율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이대형은 KIA 타이거즈에 몸담은 지난 2014년 126경기에서 기록한 3할2푼3리가 커리어 하이 타율이다. 요즘 모습이라면 이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뜨거운 여름 들어 더욱 타격감이 불타오르고 있다. 지난 12일 수원 넥센전서 5타수 4안타를 기록하더니 22일 수원 삼성전에선 5타수 5안타로 컴퓨터 같은 정교한 타격을 선보였다. 27∼28일 광주 KIA전에선 내리 4타수 2안타로 팀 타선의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비록 kt는 KIA와의 광주 3연전을 모두 내줬지만 이대형의 분전은 위안이었다.
7월에만 멀티히트 7차례를 기록한 그는 이 가운데 3안타 이상도 3차례 경험했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월간 타율을 3할4푼7리로 끌어올렸다. 시즌 타격랭킹 15위에 이름이 올랐다. kt 타자들 중에선 독보적인 성적이다. 타율만 놓고 봤을 때 이대형 다음 순위인 kt 선수는 박경수(0.297)로, 38위에 해당한다.
지난 2013년 시즌을 마친 뒤 4년 24억원에 KIA와 FA 계약한 그는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이듬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어느덧 FA 계약의 3년차. 대형 계약을 마친 베테랑들이 잦은 부상에 시달리는 게 다반사이지만 그는 다르다. 계약 첫 해 126경기, 지난해 140경기를 소화했다. 올해에도 팀이 치른 90경기 가운데 한 경기만 결장했다. LG 시절인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세자릿수 출장을 기록했다. 호리호리한 몸매에도 불구하고 웬만해선 다치지 않는다.
이대형은 다음 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또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35살이 되기 이전에 FA 계약을 두 차례나 경험할 수 있다. '단타가 전부' '발만 빠른 똑딱이'라는 비아냥도 적지 않지만 누구 못지 않게 성실하고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해온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이대형의 맹타가 잠자는 kt의 마법을 되살릴지 두고 볼 일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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