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뒤로 물러서서 역습만 기다리는 상대에게 데얀-박주영을 앞세운 일관된 공격은 성공적이었다.
FC서울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승점 37점이 된 서울은 2위 자리로 복귀했다.
이날 경기 전 포항의 최진철 감독은 서울의 주포인 데얀과 박주영을 고립시켜 승리하겠다는 전략을 소개했다. 최 감독은 "어차피 박주영이 데얀 아래 서서 많이 움직이며 기회를 만들려고 할 것이다. 데얀은 전방에서 많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본다. 우리 수비가 얼마나 박주영을 지치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의 말대로 서울은 박주영-데얀 투톱이 수직으로 서서 자유롭게 오르내리며 기회를 엿봤다. 포항 수비는 이들을 막기 위해 플랫3로 대응했다. 이들에게 오는 볼만 차단하면 바로 역습이 가능하다는 계산이었다.
전반은 포항의 전술이 나름대로 통했다. 17분 서울 오스마르에게 실점한 것은 프리킥 수비 과정에서 다소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이다. 그 외에는 데얀과 박주영을 제대로 봉쇄했다.
후반에도 비슷했다. 7분 박주영이 왼쪽 측면에서 가로지르기를 했고 데얀이 잡아 왼발로 터닝 슈팅을 했다. 수비가 몸으로 막아 위기를 모면했다.
서울은 일관되게 측면에서 중앙을 공략했다. 뒤로 물러서는 포항 수비를 끌어내려는 전략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내세운 오른쪽 측면 공격수 조찬호에게 기대를 걸었다.
포항 출신 조찬호는 황선홍 감독의 구세주였다. 31분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패스를 했고 포항 수비 뒷공간으로 흐른 볼을 박주영이 왼쪽 엔드라인 부근에서 잡은 뒤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패스했다. 골잡이 데얀은 이를 놓치지 않고 왼발로 가볍게 차 넣으며 불안했던 한 골 차 리드를 두 골 차로 벌렸다.
원톱 양동현 홀로 분전하던 포항과 데얀-박주영 콤비 플레이가 확실했던 서울의 차이는 분명했다. 알고도 막지 못했던 데얀-박주영 콤비였다. 그 결과는 서울의 2-0 승리였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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