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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 롯데·SK, 우울한 일주일


50승 달성·5할 승률 재진입 노력 물거품…나란히 연패 순위도 하락

[류한준기자] 원하던 마무리가 아니었다.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 얘기다.

두팀은 지난달 마지막 주 한 가지 목표를 세웠다. 시즌 50승 달성이다. 지난주 일정이 시작되기 전까지 SK가 46승, 롯데는 43승을 거뒀다. 50승 달성까지 남은 승수에서는 SK가 여유가 있었지만 분위기는 롯데가 더 나았다.

◆흔들린 선발과 마무리

롯데는 한 가지 목표를 더 뒀다. 바로 5할 승률 재진입. 전망은 밝았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치른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와 홈 6연전에서 모두 위닝시리즈(2승 1패)를 거뒀다. 주간 성적 4승 2패를 거두며 좋은 흐름을 탔다.

롯데는 가벼운 마음으로 수도둰 원정길을 떠났다. 상대는 LG 트윈스, kt 위즈로 두팀이 하락세라 롯데로선 목표를 달성할 기대가 컸다.

그런데 롯데는 수도권 원정에서 1승 5패라는 성적표를 손에 넣었다. 지난달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승리를 거둘 때까지만해도 좋았다. 그러나 이후 5경기를 내리 졌다.

kt를 상대로 치른 지난 29일 경기에서 끌려가던 경기를 마지막 9회초에 뒤집고 극적인 역전승을 눈앞에 뒀으나 9회말 2실점하면서 11-12로 재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 여파는 컸다. 롯데는 kt와 3연전을 모두 내주고 부산행 구단 버스에 몸을 실었다.

◆투타 엇박자

롯데가 다시 연패에 빠진 가장 큰 원인으로는 선발과 뒷문 불안이 꼽힌다. 각각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퓨처스(2군) 갔던 송승준과 조쉬 린드블럼이 1군에 모두 합류했다.

린드블럼은 1군 복귀전에서 승리투수가 됐고 송승준도 승리투수를 눈앞에서 놓치긴 했지만 5이닝을 책임졌다. 선발 마운드가 안정을 되찾나 싶었으나 지난주 다시 헝크러졌다. 두 선수 모두 제역할을 못했다.

잘 맞던 방망이도 덩달아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 31일 열린 kt전에서 롯데 타선은 4안타 빈공에 그쳤다. 선발 브룩스 레일리가 6이닝 3실점으로 선방했지만 넥센 히어로즈에서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라이언 피어밴드 공략에 실패했다.

SK는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아 걱정이다. 선발진이 상대 타선을 잘 막을 때면 타선이 제때 터지지 않아 애를 먹는다.

반대로 타선이 터지면 마운드가 흔들린다. 공수 엇박자가 나는 것이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때 나오는 장면이 반복됐고 이는 고스란히 연패 원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선발진이 흔들리면서 불펜과 마무리도 함께 불안해지고 있다.

한 점차 패배가 많았다는 부분이 문제다. 두 팀 모두 마찬가지다. 연패기간 동안 SK가 두 차례, 롯데는 kt와 치른 세 경기 모두 한 점차로 졌다.

SK가 4위, 롯데가 5위로 시작했지만 연패를 당하면서 각각 한계단씩 아래로 내려갔다. 그사이 6연승으로 내달린 KIA 타이거즈가 4위로 올라서며 두팀이 목표로 삼았던 50승 달성과 5할승률을 먼저 올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한화 이글스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7위이지만 롯데와 한 경기, SK와는 2.5경기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이번주 주중과 주말 3연전 상대도 쉽지 않다. 롯데는 안방인 사직구장에서 다시 홈 6연전을 치르는데 넥센과 1위 두산 베어스를 만난다.

넥센은 지난 주말 3연전 중 이틀을 쉬었다. 우천으로 삼성 라이온즈와 두 경기가 취소됐다. 무더위 중에 찾아온 반가운 휴식이다. 롯데에게는 그만큼 힘이 들 수 밖에 없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넥센 마운드를 상대하기가 껄끄럽다. 박세웅이 연패 스토퍼로 넥센전에 나서야 하는 부분도 부담이다.

상대팀만 놓고본다면 SK는 롯데보다는 조금 수월하다. SK는 이번주 삼성, 넥센과 각각 주중,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삼성에게는 5승 3패, 넥센에게는 6승 3패로 상대전적에 모두 앞서는 부분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롯데와 SK는 중위권 순위 경쟁에서 고비를 맞았다. 여기서 밀린다면 '가을야구' 진출 마지노선인 5위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조원우 롯데 감독, 김용희 SK 감독 등 양팀 사령탑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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