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의 방망이가 이틀 연속 가볍게 돌았다. 이대호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경기에서 2루타를 때리며 타점 하나를 올렸다.
이대호는 1루수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삼진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2할6푼3리에서 2할6푼4리로 조금 올라갔다.
0-0이던 2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선 이대호는 보스턴 선발투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가 던진 2구째 배트를 돌렸으나 유격수 앞 땅볼에 그쳤다.
두 번째 타석은 5회말 찾아왔다. 이대호는 선두타자로 나서 로드리게스와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기다리던 안타는 세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이대호는 7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로드리게스를 만났다. 이번에는 로드리게스가 던진 초구를 제대로 받아쳤다. 보스턴 중견수 재키 브래들리가 타구를 쫓아갔으나 잡을 수가 없었다. 2루타가 됐고 2루 주자 로빈슨 카가 홈으로 들어왔다. 이대호가 0의 균형을 깨는 귀중한 타점을 올린 것이다.
이대호는 전날 보스턴과 경기에서 시즌 13호 홈런을 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장타와 타점을 올렸다. 이후 시애틀은 1사 만루의 기회를 이어가고도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시애틀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보스턴이 8회초 아론 힐의 솔로포로 금방 1-1로 균형을 맞췄다.
보스턴은 9회초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로 나온 무키 베츠가 시애틀의 바뀐 투수 스티브 시섹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쳐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대호는 더 이상 타석에 들어서지 못했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설 차례였는데 대타로 교체됐다. 보스턴이 마무리 투수 그렉 킴브럴을 마운드에 올리자 시애틀 벤치는 이대호를 대신해 세스 스미스를 타석에 내보냈다. 스미스는 6구까지 간 끝에 투수 앞 땅볼에 그쳤다. 대타 카드가 실패한 것이다.
결국 시애틀은 1-2로 역전패를 당했고 킴브럴은 구원에 성공하며 시즌 18세이브째(1승 3패)를 올렸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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