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배우 하정우가 영화 '터널'에서 터널에 갇힌 남자로 분한 과정을 알렸다.
재난 소재 영화 속 흔한 주인공들고 달리, 그가 맡은 인물 정수는 터널 안에 고립된 상황에서도 나름의 재치와 순발력으로 안정된 상황을 꾸려나가는 캐릭터다. 배우 특유의 능청스러운 매력과 입체적인 연기가 어우러져 매력적인 인물을 완성해냈다.
3일 서울 강남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 제작 어나더썬데이, 하이스토리, 비에이 엔터테인먼트)의 언론 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과 배우 하정우, 오달수가 참석했다.
영화는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하정우는 터널에 갇힌 평범한 가장 정수 역을 맡았다. 영화 '아가씨’로 봄 극장가를 누빈 데 이어 이번 작품으로 여름 스크린 공략에 나선다. 그는 터널에 갇힌 인물을 보여주기 위해 촬영 현장에서 분진과 싸워야 했다.
하정우는 "연쇄적인 붕괴 장면을 찍을 때 제작진이 준비를 철저히 했다"며 "간혹 예상치 못하게 양이 많아지거나 실제 돌이 떨어진 경우도 있었지만 큰 사고가 나진 않았다. 계속 확인하며 촬영을 진행했다"고 답했다. 이어 "크게 위험하다기보다는, 영화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매번 말했듯 먼지와의 싸움이었다. 그게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영화 속 인물에 얼만큼 현실 속 자신을 투영했는지 묻는 질문에 하정우는 "시나리오 상 캐릭터 소개가 잘 짜여졌다. 그만큼 감독이 공을 많이 들이신 것 같았다"며 "저에게 대입시켜봤는데, 저라도 갇혔더라면 하루 종일 울고만 있진 않을 것 같더라"고 답했다.
극 중 정수는 터널에 갇혔지만 차량 안의 물과 옷을 비롯해 다양한 물품들을 찾아내며 그 안에서 나름의 안정된 상황을 만들어나가려 노력하는 인물이다.
이어 "어떻게든 적응해나가고 마음에 둘 수 있는 것을 찾아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그 때를 연기했다"며 "정수는 삶의 의지가 강한 인물이다. 살기 위해선 편한, 여유있는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외부 상황이 그렇게 치닫기 때문에 안에서는 아이러니하게 정수가 느슨하게 있어도 잘 전달되지 않을까 싶었다"며 "조금 더 느슨, 유연해지려 신경썼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에서 배두나는 터널 밖에서 남편 정수가 돌아올 것이라 희망을 놓지 않는 아내 세현 역을 연기했다. 오달수는 하도터널 붕괴사고대책반의 구조 대장 대경 역을 맡았다. 이번 여름 그는 ’국가대표2’와 '터널' 두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게 됐다.
'터널'은 오는 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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