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근기자] SBS의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왔다. 이젠 선택만이 남았다.
SBS의 여름은 대단히 숨가빴다. 7월 15일 '꽃놀이패'를 시작으로 17일 '인생게임-상속자', 20일 '다시 쓰는 육아일기! 미운 우리 새끼', 25일 '셀프 디스 코믹 클럽 디스코', 8월 1일 '신의 직장', 2일 '맨 인 블랙박스'를 차례로 선보였다.
SBS가 최근 3주 사이 선보인 파일럿 예능이 6편이다. 앞서 5월 선보인 '스타꿀방대첩 좋아요', '대타 맞선 프로젝트-엄마야'를 더하면 무려 8편이다.
SBS는 여러 파일럿 예능을 준비하면서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파일럿 예능의 반응에 따라 폐지 또는 시즌제가 논의됐던 예능의 생사가 갈리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그 결과가 나왔다.
방송일과 시간대에 따라 차이가 있기에 직접적인 비교를 할 순 없지만 시청률순으로 보면 '미운 우리 새끼'가 단연 앞선다. 당시 7.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MBC '라디오스타'를 제치고 단숨에 1위에 올랐다.
이어 '맨 인 블랙박스'가 5.7%, '꽃놀이패' 2회가 5.6%, '상속자'가 4.2%, '엄마야'가 3.1%, '신의 직장'이 3.1%, '디스코'가 3%를 기록했다.
시청자들 반응을 살펴 봐도 '미운 우리 새끼'와 '맨 인 블랙'이 가장 앞선다. 참신하고 재미있었다는 평이 많다. 화제성도 고려해야겠지만 이 두 프로그램은 정규편성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미운우리새끼'는 다 큰 아들을 둔 엄마들이 세월을 뛰어넘어 쓰는 육아일기를 담은 프로그램으로 엄마는 몰랐던 김건모, 김제동, 허지웅의 리얼한 일상이 공개됐다. 모자지간의 생각 차이에서 오는 재미와 더불어 따뜻한 감동까지 담을 수 있는 콘텐츠다.
'맨 인 블랙박스'는 '세상을 지켜보는 눈' 블랙박스를 통해 일상 속 여러 사건들을 조명했다. 일상에서 발생한 사건사고는 시청자들이 가장 호기심을 갖고 볼 만한 요소라는 점에서 강점이다. 동시에 연출이 아니기 때문에 비슷한 사건사고들이 비춰졌을 때의 지루함은 불안요소다.
'꽃놀이패'도 정규편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네이버 V 라이브 생방송을 하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할 수 있고, 연예인 6명의 운명을 시청자가 직접 선택하는 것도 재미있다. 1회가 3%였다가 2회에서 5.7%로 급상승한 것도 고무적이다.
'디스코'는 가장 애매하다. 시청률은 가장 저조했지만 화제성은 제법 있었기 때문이다. 또 SBS에서 오랜만에 등장한 토크쇼 형식의 프로그램이라는 것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새로운 토크쇼의 형태는 아니었고 시청률도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이밖에 '상속자', '엄마야', '신의 직장'은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다른 프로그램들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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