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고비가 올 거 같아 걱정을 많이 했었다." 넥센 히어로즈가 원정 6연전 일정을 마무리한 뒤 다시 안방인 고척 스카이돔으로 왔다. 넥센은 지난달 29일부터 4일까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와 사직구장에서 각각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를 만났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에 앞서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나 앞서 치른 원정 6연전에 대해 언급했다. 넥센은 이번 6연전에서 절반만 경기를 가졌다.
지난달 30, 31일 삼성전과 지난 3일 롯데전이 우천 취소됐다. 염 감독은 "날씨가 더운데다 선수들이 올 시즌 고척돔에서 경기를 치르는데 익숙해져서 그런지 예년보다 이번 원정 일정을 더 힘들어하더라"고 했다.
돔구장이다보니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고척돔은 한여름에는 기존 구장과 견줘 한결 쾌적하다. 염 감독은 "경기 취소로 선수들이 쉴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올스타 휴식기 때보다 더 잘 쉰 것 같다"고 웃었다.
농담삼아 건넨 얘기지만 염 감독은 걱정이 앞섰다. 그는 "어제(4일) 경기는 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었다"며 "그랬을 경우 연패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넥센은 전날 롯데를 상대로 5-4로 이겼다. 1-4로 끌려가던 경기를 8회초 뒤집었다.
김하성의 솔로포에 이어 채태인이 3점 홈런을 쏘아 올려 역전에 성공했다. 마무리 김세현을 8회말 2사 후 마운드에 올려 롯데 추격을 막았다. 지난 3일 롯데전에서 강지광의 끝내기 실책으로 5-6으로 패한 빚을 되갚았다. 아울러 연패를 끊었다.
염 감독은 "어제 이겨 정말 다행"이라며 "연패가 길어질 수 있는 조건이었는데 다행스럽게 이를 피했다"고 했다. 넥센이 올 시즌 3위를 유지하는 원인 중 하나는 연패를 끊는 힘이다.
염 감독은 "가장 큰 도움을 준 건 역시 마운드"라고 했다. 그는 "신재영이 전반기 10승(2패)을 거두며 1선발 역할을 해줬다. 김세현도 마무리에서 팀 승리를 지켜낸 횟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염 감독은 타선에서도 수훈갑을 들었다. 넥센 타선은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이어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유한준(kt 위즈)이 차례로 팀을 떠났다. 마운드보다 공격력 약화가 올 시즌 넥센의 약점으로 꼽혔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세 선수가 떠난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염 감독은 "고종욱과 김하성이 잘 치고 잘 뛰는 역할을 해줬기 때문"이라며 "둘이 만약 부진했다면 답을 찾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넥센은 8월 출발이 다소 주춤하다. 앞서 치른 3경기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염 감독은 "지난달 월간 성적은 14승 7패였다. (5할 승률을 기준으로) 플러스 7을 한 셈인데 선수들이 느끼는 피로도를 낮췄다"며 "8월에도 당연히 5할 승률 유지가 목표다. 아직까지는 순위 경쟁에서 승부를 걸 시기는 아니다"라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한편, 염 감독은 5할 승률 유지 관건으로 앤드류 밴헤켄을 꼽았다. "(신)재영이가 전반기 맡았던 역할을 밴헤켄이 해야 한다"며 "후반기 1선발 역할을 밴헤켄이 잘 수행한다면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지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고척돔=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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