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최지만, 동반 무안타…시애틀 역전승

[정명의기자] 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와 최지만(25, LA 에인절스)이 한국인 메이저리거 타격 맞대결을 펼쳤지만 나란히 무안타에 그쳤다.

이대호와 최지만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시애틀과 LA 에인절스의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이대호는 5번타자 1루수, 최지만은 6번 좌익수였다.

결과는 이대호가 2타수 무안타, 최지만이 4타수 무안타. 이대호는 볼넷 1개를 얻어냈지만, 최지만은 전 타석 범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이대호가 2할6푼에서 2할5푼8리로, 최지만이 1할7푼7리에서 1할6푼9리로 각각 떨어졌다.

최지만이 먼저 1회초 첫 타석을 맞았다. 에인절스가 3점을 선취한 뒤 이어지는 1사 1루 상황. 최지만은 시애틀 선발투수 타이후안 워커를 상대로 2루수 쪽 병살타로 쳐 체면을 구겼다.

이대호도 1회말 타석에 들어섰다. 시애틀이 1점을 만회한 뒤 2사 2루 찬스가 이대호에게 주어졌다. 그러나 이대호는 에인절스 선발 타일러 스캑스에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3회초에는 최지만이 2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대호는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득점과 이어지지는 않았다.

세 번째 타석은 이대호에게 먼저 돌아왔다. 이대호는 시애틀이 4-6으로 추격하던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날 경기 첫 출루. 그러나 카일 시거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공수 교대가 이루어졌다. 최지만은 6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투수 땅볼로 아웃됐다.

이대호의 역할은 7회말 대타로 교체되며 마무리됐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이대호를 대신해 애덤 린드가 투입돼 볼넷을 얻어냈고, 이는 시애틀의 4득점의 시발점이 됐다. 시애틀은 볼넷 3개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희생플라이와 션 오말리의 역전 3점포를 앞세워 8-6의 리드를 잡았다.

최지만은 8회초 네 번째 타석을 맞았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톰 빌헬름센을 상대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경기 최지만의 마지막 타석이었다.

결국 시애틀은 8-6으로 역전승, 2연승을 달렸다. 시애틀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 자리를 지켰고, 에인절스는 3연패의 늪에 빠지며 같은 지구 4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