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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 공동 2위 신재영 "기록 연연하지 않겠다"


초반 제구력 불안 딛고 kt 전 5.2이닝 1실점 호투, 시즌 12승 수확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투수 신재영이 갖고 있는 최고의 장점은 '제구력'이다. 그는 올 시즌 9일까지 21경기에 등판해 122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을 16개 내줬다.

9이닝을 기준으로 경기당 평균 1.18개의 볼넷만 허용하는 셈이다. 그만큼 안정된 제구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다.

신재영은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는데 초반 제구가 잘 잡히지 않았다. 1회말 전민수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2회와 3회 연달아 이해창과 하준호에게도 사구를 내줬다.

신재영이 등판한 경기에서 몸에 맞는 공 3개를 허용한 건 이번 kt전이 처음이었다. 한 경기에 두 개 이상 사구를 허용한 적도 처음이다. 그는 이로써 올 시즌 몸에 맞는 공 7개를 기록했다.

신재영은 kt와 경기에서 5.2이닝을 소화했고 투구수는 87개였다. 3피안타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넥센이 6-2로 이겨 신재영은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시즌 12승째(3패)를 올리며 보우덴(두산 베어스)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같은 날 KIA 타이거즈전에서 승수를 챙긴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가 14승(3패)으로 다승 부문 1위를 지켰으나 신재영의 추격 가시권에서 멀어진 건 아니다.

그러나 신재영은 다승 순위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는 kt전이 끝난 뒤 "긴 이닝을 던지지 못해 불펜에서 대기하고 있는 형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6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자책이다.

투구수가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염경엽 넥센 감독과 손혁 투수코치는 신재영의 교체를 결정했다. 염 감독은 신재영의 투구수에 대해 '웬만하면 100구 이상을 넘기지 않겠다. 90구 내외로 조절해주는 게 좋다'는 가이드 라인을 정했다.

신재영이 이날 kt전까지 21차례 등판하는 동안 투구수 100개를 넘긴 적은 4차례 뿐이다. 한 경기 개인 최다 투구는 지난 6월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로 그는 당시 6이닝 동안 107구를 던졌다.

신재영은 사구 3개를 기록한 부분에 대해서는 "최근 등판 경기에서 체인지업 비중을 높였다"며 "그런데 kt전에서는 이 때문에 초반 투구 밸런스가 좀 흐트러졌다. 평소와 다르게 의지와 상관 없이 코스가 잡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신재영은 3회 이후 영점이 잡히자 삼진도 늘어났다. 7탈삼진을 기록했는데 이는 한 경기 개인 최다 기록이다. 그는 "땅볼을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조금 쉽게 올릴 수 있었다. 수비 도움을 톡톡히 본 셈"이라고 했다.

제구력과 함께 신재영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꾸준함이 꼽힌다. 지난 6월 2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3이닝 동안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것을 제외하면 신재영은 등판 때마다 기복이 심한 편은 아니다. 그는 "마운드에서 열심히 던지다보면 승리는 따라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다승 기록에는 연연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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