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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리우]차분한 승부사 진종오, 韓 스포츠 '전설'로 우뚝


50m 권총 금메달, 단일 종목 올림픽 첫 3연패 대업 달성

[이성필기자] '사격의 신' 진종오(37, KT)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139.8점으로 5위에 그친 뒤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진종오는 이번 대회 대한체육회가 예상한 가장 유력한 금메달리스트 중 한 명이었다.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 10m 공기권총 진종오에게서 나올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중압감이 워낙 컸던 진종오는 조용히 사대를 떠났다.

마음을 다잡은 진종오는 11일 자신의 주종목인 50m 권총에 다시 나서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때 6위까지 밀려났다가 뒷심을 발휘해 올림픽 신기록인 193.7점을 쏘며 1위로 역전 우승하는 드라마를 연출한 것이다.

이번 금메달로 진종오는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시작으로 2012 런던을 거쳐 리우까지 이 종목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이 1948년 런던 올림픽 참가 후 최초로 단일 종목 올림픽 3연패를 해내는 대업을 이룬 것이다.

난 런던 대회에서는 10m 공기권총, 50m 권총 2관왕을 차지하며 올림픽 최초 남자 사격 다관왕을 해냈던 그다. 세계 사격 역사상 올림픽 한 종목 최초 3연패의 주인공도 됐다. 세계 최고의 명사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한 셈이다.

그의 위대함은 기록으로도 드러난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하고 남자 50m 권총(200.7점)과 10m 공기권총(206.0점) 세계 신기록 보유자다. 또,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등 메달 6개를 수집하며 한국 양궁의 전설 김수녕(금4, 은1, 동1)과 함께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진종오는 강원사대부속고교 시절인 1995년 사격에 입문해 가능성을 보여줬고 군 생활을 하면서도 경찰 체육단에서 사격을 계속하며 2002년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이후 2004 아테네 올림픽 50m 권총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6발까지 1위를 달리다 7발째에서 6.9점을 쏘는 바람에 눈 앞의 금메달을 놓쳤다.

당시의 아픔을 딛고 진종오는 2008 베이징 대회에서 한풀이에 성공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여자 공기소총 여갑순, 남자 소총복사 이은철의 금메달 이후 한국 사격 16넌 만의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진종오의 등장으로 한국 사격은 소총이 대세이던 분위기를 권총으로 바꿔 놓았다. 진종오의 도전에 후배들도 말없이 따라왔다.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10m 공기권총에서는 고교생 김청용에게 금메달을 내주기도 했지만, 오히려 진종오는 자신을 다잡으며 리우 올림픽 준비에 매진했다. 기대에 따른 부담감을 다스리며 값진 금메달을 추가, 한국 사격의 전설로 영원히 남게 됐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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