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국 여자 핸드볼이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퓨처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여자 핸드볼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네덜란드와 32-32로 비겼다.
러시아, 스웨덴에 패했던 한국은 이날 경기마저 패하면 탈락할 수 있는 위기에 몰려 있었다. 하지만 어렵게 무승부로 1무 2패, 승점 1점을 획득하며 조 4위까지 주어지는 8강 티켓 확보 가능성을 이어갔다. 남은 프랑스, 아르헨티나전을 이기면 8강 진출이 가능하다.
한국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주전 센터백 김온아가 스웨덴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하며 낙마했다. 대체자로 송해림이 나섰지만 주득점원 한 명의 이탈은 커보였고 실제 네덜란드전에서도 김온아의 그림자가 꽤 크게 느껴졌다.
한국은 조직력으로 김온아의 공백을 극복했다. 전반 최수민의 득점으로 출발, 10분께 7-4로 점수를 벌렸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측면을 활용하는 플레이와 피봇 플레이에 애를 먹었고 시소 게임을 펼쳤다. 전반은 한국이 17-18로 뒤졌다. 공격시 골키퍼를 빼고 필드플레이어 한 명을 투입하는 전략이 먹혔지만 반대로 쉽게 실점도 하는 장면이 나왔다.
후반 한국은 센터백 권한나와 주득점원 중 한 명인 류은희가 득점에 성공하며 네덜란드를 흔들었다. 하지만 턴오버가 발목을 잡았고 10분께 21-26까지 뒤졌다.
심판 역시 석연치 않은 판정을 하며 한국 벤치의 분노를 유도했다. 네덜란드가 6m라인에서 슛을 시도하려는 것을 우리가 수비로 막으면 수비자 파울을 지적하며 7m 스로를 부여하고 반대로 한국의 공격 시에 같은 장면이 나오면 일반 파울로 끊고 공격권만 부여하는 등 이상한 판정을 했다.
그러나 집중력을 살린 한국은 우선희와 권한나의 득점으로 쫓아갔다. 식스 제로(6-0) 수비로 네덜란드를 6m 라인까지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따라붙었다.
위기는 마지막 공격이었다. 종료 부저가 울린 상황에서 심판은 판 데르 헤이덴의 슛을 막던 김진이의 파울을 지적하며 7m 스로를 선언했다. 하지만 골대 앞에는 맏언니 오영란이 버티고 있었다. 오영란은 아빙그의 슛을 배로 막아내며 무승부를 이끌었다.
권한나가 11득점을 해내며 김온아의 공백을 메웠고 레프트윙 최수민도 6득점으로 보조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류은희도 4득점으로 힘을 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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