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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리우]철옹성 韓 여자양궁, 개인전 2연패는 '꿈'


매 올림픽마다 금메달 주인 달라져, 기보배 2연패는 장혜진이 저지

[이성필기자] 한국 여자 양궁은 세계 어떤 나라, 어떤 선수의 도전도 허락하지 않았다.

'짱콩' 장혜진(29, LH)이 12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리사 운루(독일)에게 세트점수 6-2(27-26 26-28 27-26 29-27)로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여자 양궁은 1984 LA 올림픽 서향순, 1988 서울 김수녕, 1992 바르셀로나 조윤정, 1996 애틀랜타 김경욱, 2000 시드니 윤미진, 2004 아테네 박성현, 2012 런던 기보배에 이어 이번 리우 장혜진까지 개인전 금맥을 이어가게 됐다. 극심한 중국의 홈 텃세에 시달렸던 2008 베이징 올림픽을 빼면 여자 양궁 세계 최강의 지위를 놓지 않았다.

한 가지 묘한 점은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양궁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한 번도 개인전 2연패는 없었다는 것이다. 아테네 대회 금메달리스트 박성현이 베이징에서 도전했지만, 결승에서 장 주앙주앙(중국)에게 텃세를 확인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궁사들이 8차례나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매번 얼굴이 바뀌었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여자 양궁의 뿌리가 튼튼함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장혜진은 단체전 올림픽 8연패에 이어 개인전 금메달까지 손에 넣으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세계랭킹 7위지만 가장 빛났다. '디펜딩 챔피언' 기보배(28, 광주시청)의 우승 경험도 소용이 없었다. 기보배는 "2연패가 꿈이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하며 울었다.

장혜진과의 4강전에서 패하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린 기보배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8강전에서 막내 최미선(20, 광주여대)을 꺾고 올라온 알레한드라 발렌시아(멕시코)에게 세트 점수 6-4(26-25 28-29 26-25 21-27 30-25)로 이겼다. 한국은 금-은-동을 독식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메달이 걸린 승부는 놓치지 않는다는 저력을 보여줬다.

여자 양궁 개인전, 단체전 석권의 기세를 앞세운 한국 양궁은 남자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까지 전 종목 석권을 노리고 있다. 세계랭킹 1위 김우진(청주시청)이 아쉽게 조기 탈락하기는 했지만, 구본찬(현대제철)과 이승윤(코오롱엑스텐보이즈)이 순항하며 16강에 올라 있는 상태다. 남자 개인전 메달은 13일 가려진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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