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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투' 송창식, 7년만의 구원 10승 도전


8승으로 팀 내 최다승, 2009년 두산 임태훈 이후 첫 기록 노려

[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의 '마당쇠' 송창식(31)이 7년만의 구원 10승을 노린다.

송창식은 15일 현재 8승3패 7홀드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 중이다. 주로 중간 계투로 뛰며 90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한화 마운드에서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8승은 팀 내 다승 1위 기록이기도 하다.

시즌 초반 한 차례 선발 등판한 것을 제외하면 61경기 중 60경기를 계투로 뛰었다. 자연히 올 시즌 거둔 8승도 모두 구원승이다. 지난 14일 광주 KIA전에서 2-2 동점이던 7회말 등판해 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8승 째를 챙겼다.

앞으로 송창식은 2승만 추가하면 프로 데뷔 첫 두 자리수 승리를 기록하게 된다. 송창식의 한 시즌 최다승은 신인이던 2004년과 지난해, 그리고 올 시즌 기록 중인 8승이다. 일단 1승을 더 보태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경신한다.

현대 야구에서 구원승으로만 10승을 올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투수들의 보직이 분업화돼 있기 때문. 그러나 송창식은 불펜을 중시하는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도 많은 승수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8승 중에는 선발승이 3승 포함돼 있었지만, 올 시즌은 100% 구원승이다.

구원승으로만 10승 이상을 거둔 투수는 35년 프로야구 역사상 31명이 있었다. 절반 이상인 21명이 투수 분업화가 확실히 정착되기 이전인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사이에 나왔다. 2000년대 들어서도 10명이 나왔지만, 2010년대에는 아직 한 명도 없다.

마지막 구원 10승은 2009년 두산 베어스의 임태훈(은퇴)이 기록했다. 당시 임태훈은 전천후 불펜 요원으로 활약하며 11승5패 6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했다. 11승이 모두 구원승이었다. 임태훈 이전에는 2008년 두산 이재우(현 한화)와 SK 와이번스 김원형(SK 투수코치)이 나란히 구원승으로만 11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송창식은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송창식 없는 한화 마운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승리에는 운이 따라야 하지만, 송창식의 경우 빼어난 구위가 뒷받침이 돼 승수를 쌓아나가는 중이다. 그런 송창식에게 '시즌 10승'이라는 타이틀은 하나의 훈장이 될 수 있다.

송창식의 구원 10승 도전에는 논란의 여지도 있다. 시즌 초반부터 혹사 논란에 시달렸던 송창식이다. 불펜 투수로서 너무 많은 경기,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확실히 송창식은 2009년 임태훈(88.1이닝), 2008년 이재우(87.1이닝)와 김원형(74.1이닝)보다도 많은 이닝을 던졌다. 이대로라면 송창식은 100이닝을 돌파하게 된다.

한편, 구원승하면 1997년 쌍방울 레이더스의 김현욱(삼성 트레이닝 코치)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김현욱은 구원승으로만 20승을 올리며 다승왕을 차지했다. 이는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는 한 시즌 최다 구원승 기록이다. 앞으로도 현대 프로야구에서는 깨질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을 평가된다.

고 최동원(전 한화 2군 감독)이 김현욱 코치의 뒤를 잇는다. 최동원은 198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며 구원승으로 18승을 기록했다. 선발승 9승을 더해 27승으로 다승왕까지 최동원의 몫이었다. 당시 롯데는 최동원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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