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국 남자 탁구가 노메달로 2016 리우 올림픽을 끝냈다.
남자 탁구대표팀이 18일 밤(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루센트루 파빌리온 3에서 열린 탁구 남자 단체전 동메달결정전에서 독일에 세트 점수 1-3으로 패하며 4위로 대회를 끝냈다.
아쉬움이 큰 경기였지만 2020 도쿄 올림픽에 대한 기대도 확인한 경기였다. 주세혁(36), 이상수(26, 이상 삼성생명), 정영식(24, 미레에셋대우)으로 구성해 나선 한국은 1단식에 정영식을 내세웠다.
이번 대회 최고의 발견으로 꼽히는 정영식은 바스티안 슈테거를 상대로 대담한 승부를 벌여 세트 점수 3-2(12-10 6-11 11-6 6-11 13-11)로 이겼다.
특히 5세트 8-10으로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동점 추격을 한 뒤 듀스 끝에 13-11로 뒤집기 승리한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랠리에서 슈테거의 롱리시브가 아웃되면서 짜릿하게 이겼다.
2단식에서는 주세혁이 드미트리 옵차로프를 상대했다. 수비 탁구의 대명사 주세혁과 공격의 옵차로프는 스타일이 확실하게 달렸다. 강력한 드라이브를 앞세운 옵차로프는 주세혁과의 랠리에서 매번 득점에 성공하는 힘을 보여줬다.
두 세트를 내준 주세혁은 3~4세트를 집중력을 발휘해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5세트 옵차로프의 강력한 드라이브에 맥을 못추며 무너졌다. 2-3(5-11 9-11 11-8 11-2 6-11)으로 패했다.
복식도 안타까웠다. 정영식-이상수 조가 나서 슈테거-티모 볼 조를 상대했다. 한국은 1세트를 11-9로 이겼지만 2, 3세트를 내리 내줘 위기에 몰렸다. 4세트 다시 분발하며 파워 드라이브를 구사해 균형 잡기에 성공했다.
마지막 5세트 시작을 앞두고 독일의 티모 볼이 갑자기 부상을 이유로 휴식을 요청했다. 한국의 상승세를 절묘하게 차단한 셈이다. 휴식 후 재개된 경기에서 한국은 9-9 팽팽한 상황을 이어갔다. 그러나 마지막 독일의 구석을 찌르는 드라이브에 허를 찔리며 9-11로 져 세트 점수 2-3(11-9 6-11 7-11 11-9 9-11)으로 아쉽게 패했다.
4단식에 나선 맏형 주세혁의 책임이 무거웠다. 상대는 흐름 싸움에 능한 티모 볼이었다. 주세혁은 다소 힘이 빠졌는지 랠리에서 주도권을 내주며 끌려갔다. 볼의 적극적인 공격에 방어를 잘 해내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세트 점수 0-3(8-11 9-11 6-11)으로 4단식을 내주며 한국 남자탁구의 올림픽 도전은 종료됐다.
이로써 한국 탁구는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노메달을 기록했다. 남자 단체는 3회 연속 메달 수확을 마감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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