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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이기에 가능했다…상암벌서 증명한 레전드의 가치


6만5천여 관객 동원 '韓 최다'…역대급 스케일 자랑

[이미영기자] "자신들의 정체성을 갖고 매일매일 진화하는 보이밴드입니다."

가수 싸이는 빅뱅을 이렇게 표현했다. 콘서트 게스트로 찾아 건네는 단순한 축하 인사말이 아니라, 사실이 그랬다. 빅뱅은 지난 10년 동안 무수한 기록들을 써내려왔고, 지금도 케이팝을 이끄는 최정상의 가수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케이팝의 레전드' 빅뱅이 상암에서 또 하나의 레전드를 썼다.

빅뱅은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BIGBANG10 THE CONCERT : 0.TO.10' 콘서트를 개최했다. 6만 5천여 팬들이 모여 빅뱅의 지난 10년을 확인하고, 앞으로의 10년을 약속했다.

이날 공연은 여러 의미에서 특별했다. 지난 2006년 8월 19일에 데뷔한 빅뱅은 멤버 이탈 없이 완전체로 10주년을 맞아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공연에는 국내 단독 콘서트 사상 1회 공연 최다 관객수인 6만 5천명의 팬들이 모였다. 여전히 대단한 빅뱅의 화력과 존재감을 증명한 하루였다.

빅뱅을 상징하는 노란 왕관이 달린 야광봉을 든 6만5천여 팬들은 공연 시작부터 상암벌이 떠나가라 함성을 지르며 빅뱅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폭염보다 팬들의 열기가 더 뜨거웠다.

빅뱅은 첫 곡 '천국'으로 공연을 열며 팬들을 빅뱅의 천국으로 인도했고 '위 라이크 투 파티(WeE LIKE 2 PARTY)'로 파티의 시작을 알렸다. "화려한 밤을 보내자"라는 인사처럼, 빅뱅의 화려했던 지난 10년이 무대 위에서 펼쳐졌다. '배드보이' '루저' 'IF YOU' '하루하루' '뱅뱅뱅' '판타스틱 베이비' '맨정신' '마지막 인사'와 '붉은 노을' '거짓말'까지 쉼없이 이어지며 지난 시간을 반추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6만 5천여 팬들의 떼창과 함성으로 십주년 파티는 내내 뜨거웠다.

빅뱅 뿐만 아니라 솔로와 유닛으로 함께 했던 발자취도 돌이켰다. 지드래곤, 탑, 태양, 대성, 승리 등 다섯 명 전원이 솔로로 활동했으며, 지디앤탑 등 다양한 유닛으로도 함께 했다. 멤버들의 솔로와 유닛 무대에 이날 전체 공연의 삼분의 일을 할애했을 만큼, 빅뱅 안에서 또다른 활약을 펼쳤던 멤버들 저마다의 개성과 음악성을 재확인 했다.

십주년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담겼기 때문일까. 빅뱅 멤버들은 다른 공연보다 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무대 위에서 폭발적인 카리스마를 선보였던 다섯 멤버들은 20대 장난꾸러기로 돌아가 팬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적재적소에 알맞은 개그는 물론, 예능감 넘치는 멘트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 무엇보다 팬들에 대한 고마움이 컸다.

지드래곤은 "YG란 곳에 들어온 이후부터 18살 후부터 항상 8월엔 생일이 있어 생일로만 기억되는 달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내 생일보다 나와 함께 있는 여러분, 멤버들의 생각이 가장 많이 나고 내게 굉장히 뜻깊은 날이 돼 너무 행복하다. 팬 분들이 우릴 키워주셨다고 생각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 시간이란게 빠르다. 10년이 후딱 갔는데 앞으로 10년 후에도 여러분과 재밌게 공연하고 오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태양은 "데뷔 후 10년이란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을 만나 공연을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은 못했다. 이렇게 10년간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하루 하루 바쁘게 지냈다. 앞으로의 빅뱅의 10년을 논의하고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함께 하는 내일을 약속했다.

마이크를 잡은 탑은 울컥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탑은 "감사한 일이 많다. 10년 동안 행복한 추억도 많았지만, 무지 바쁘게 지냈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도 있다. 그럴 때마다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공연은 십주년 공연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공연장 안팎에서 다양한 진풍경을 연출했다. 공연장은 화려하고 성대했으며, 대단한 기록도 세웠다.

관객수부터 놀라웠다. 6만5천여 관객은 국내 단독콘서트 사상 1회 공연 최다 관객수로, 일찌감치 공연 표가 매진되면서 시야제한석까지 판매했다. 십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 글로벌 팬들, 지드래곤을 코스프레한 남성팬까지 그야말로 연령, 국적을 불문한 팬들이 모였다.

도쿄돔 등을 비롯해 전세계 수많은 대형 공연장에 서본 빅뱅 멤버들도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에 감격을 드러냈다.

승리는 "십주년 공연에 오신 팬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한다. 정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줄줄 몰랐다. (이곳이) 축구 경기장이어서 많은 분들이 와주실까 했는데 정말 많이 와주셨다"고 말했다. 태양은 "십주년을 맞이해서 정말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이렇게 많이 올 줄 알았으면 이틀 공연을 할 걸 그랬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드래곤은 "외국 활동을 많이 하다보니 '한국에서 인기가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다. 오늘보니 인기가 많다"며 활짝 웃었다.

공연장과 무대 장치는 역대급 스케일을 자랑했다. 상암벌이라는 넓은 공연장을 100% 활용한 화려한 무대 장치가 보는 재미를 더한 것. 최신 장치를 도입해 매 장면마다 새로운 형태의 무대 배경을 보여줬고, 화려한 LED 화면, 공연장 전체를 비추는 조명은 콘서트의 웅장함을 더했다. 특히 넓은 상암 경기장의 모든 객석에 고른 음압의 최적의 사운드를 제공하기 위해 총 10곳의 위치에 딜레이 스피커를 설치해 최상의 사운드를 이끌어냈다.

무대에는 가로 14m, 깊이 14m의 초대형 3단 피라미드 리프트가 설치되고 무대 앞 쪽에는 가로 28m, 깊이 3m의 무대 전체가 최대 8m까지 올라갔다. 무대의 대부분이 대형 리프트들로 구성됐다. 4대의 중계차와 30여대의 카메라가 동원되며 경기장 공중을 가로지르는 '와이어캠' 등 초대형 장비들도 설치됐다.

공연장 밖에서도 빅뱅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30도를 넘는 폭염도 빅뱅을 향한 팬들의 발걸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스탠딩석 팬들은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이날 이른 오전부터 상암 경기장을 찾아 오랜 시간 공연을 기다렸다. 공연 시작이 가까워지자 인근 지하철역 입구부터 관객들이 북새통을 이뤘으며, 공연장 입장을 위해 수십분을 기다릴 정도였다.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과 암표상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그야말로 상암을 떠들썩 하게 만들었던 빅뱅의 십주년이었다. 빅뱅이 이렇게 또 하나의 레전드를 만들어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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