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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축구 예고 산둥, 서울은 전북 반면교사 삼아야


1차전 비기기 전략 나설 산둥, 서울은 홈 1차전 무조건 이겨야 편하다

[이성필기자] FC서울 입장에서 전북 현대-상하이 상강(중국)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은 반면교사가 될 만한 경기였다.

서울은 2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산둥 루넝과 8강 1차전을 치른다. 전북과 달리 서울은 홈 경기를 먼저 치르고 다음 달 14일 산둥 원정을 떠나는 일정이다. 보통 토너먼트에서는 홈 경기를 나중에 치르는 것이 유리한 조건이기 때문에 서울 입장에서는 1차전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바이에른 뮌헨, 볼프스부르크(이상 독일) 등 분데스리가 정상권 팀에서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해봤던 산둥의 펠릭스 마가트 감독은 1차전에서 지지 않고 돌아가는 것이 절대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경기를 하루 앞둔 23일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우리는 먼저 수비적으로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 이후 공격적인 부분에 힘을 쓴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며 최소 무승부를 거두겠다며 수비축구에 무게를 실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슈퍼리그 장쑤 쑤닝의 최용수 감독, 옌볜 푸더 박태하 감독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산둥 경기 비디오를 입수해 샅샅이 분석했다고 밝혔다.

산둥은 조별리그에서 서울을 만나 홈에서 1-4로 완패한 뒤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이끌며 어렵게 2위로 16강에 올랐다. 산둥의 이런 전략이 명확히 드러나 있어 서울은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

23일 열린 전북-상하이전도 참고 사항이다. 홈팀 상하이는 원정 2차전에서 승부를 걸 요량인 듯 전체 대형을 내려서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치렀다. 공격 시에도 스리톱 엘케손-위하이-우레이에게 맡기고 7명은 수비에만 열을 올렸다. 2차전에는 헐크가 부상에서 복귀하는 등 전력이 좀 더 나아지리라는 상하이 나름대로 구상이 있었다. 상하이의 전략에 차질이 생긴 것은 엘케손이 23일 경기서 경고를 받아 누적되며 원정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된 부분 정도다.

중국 상하이 동방TV의 주젠련 기자는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제외하면 아직 심리적으로 K리그에 우위를 느끼지 못하는 중국 구단들이 많다. 상하이나 산둥 모두 그렇다. 그래서 토너먼트를 하면 홈, 원정 여부에 상관없이 1차전을 지지 않고 2차전에서 승부를 걸려는 특징이 있다. 경기 내용이 뻔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분석했다.

서울에는 전북 못지않은 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 트리오에 윤일록, 조찬호 등 가용 가능한 공격 자원이 많다. 다양한 조합을 계속 맞춰보고 있는 전북보다는 익숙한 조합의 서울이 더 편할 수 있는 이유다. 이들 서울 공격수들은 최근 K리그에서 골 행진을 벌이고 있다. 감각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서울이 홈에서 비긴다면 2차전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전북이 지난해 8강전에서 감바 오사카(일본)와 홈에서 0-0으로 비긴 뒤 원정 2차전에서 2-3으로 진 기억도 있다. 전북을 거울삼아 1차전부터 성과를 내야 하는 서울이다.

조이뉴스24 상하이(중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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