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 황정민, 제대로 된 악인으로 돌아온다

[권혜림기자] 배우 황정민이 영화 '아수라'에서 또 한 번 섬뜩하고 실감나는 연기를 예고했다. 각종 이권에 혈안이 된 악덕 시장으로 분해 악의 끝을 보여준다는 포부다.

'아수라'(감독 김성수, 제작 ㈜사나이픽처스)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물이다. 영화에서 황정민은 '선'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악덕 시장 박성배 역을 맡았다.

극 중 박성배는 공직선거법 위반, 부동산 개발 비리, 증인 납치, 살인교사 등 온갖 나쁜 짓은 다 하면서 유권자들 앞에서는 사람 좋은 웃음을 보이는 두 얼굴의 시장이다. 이익을 위해서는 뭐든 할 수 있는 잔혹한 인물인 그는 자신의 죄를 은폐하고 보호해주던 한도경(정우성 분)을 충견처럼 여겨왔지만 그의 행동이 수상쩍게 느껴지자, 그 자리에 새로운 충견 문선모(주지훈 분)를 들이는 캐릭터다.

티켓파워와 연기력을 겸비한 충무로의 대표 배우 황정민은 '신세계'의 의리파 보스, '국제시장'의 아버지, '베테랑'의 행동파 광역수사대, '히말라야'의 휴먼 원정대장, '곡성'의 박수까지. 휴먼 드라마부터 느와르, 갱스터, 코미디, 오컬트 스릴러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매 작품 뛰어난 연기력과 흡입력을 선보여왔다.

박성배 역을 통해 그는 본격적인 악당 역할을 소화한다.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보여줬던 짧은 장면들이 뇌리를 스쳐가는 캐릭터지만, 박성배는 또 다른 색채의 인물이 될 예정. 황정민은 냉혹하고 무자비한 모습을 통해 악 자체를 실감나게 묘사할 예정이다.

황정민은 박성배라는 캐릭터에 대해 "인간적인 모습을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다중적인 성향을 가진 캐릭터를 표현하는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집중하려고 했다"고 알렸다.

김성수 감독은 "박성배라는 인물은 보통의 인간들이 갖고 있는 윤리의식과 도덕의식을 넘어서는 절대 악으로 보여지길 바랐다"며 "이러한 캐릭터를 연기해 줄 사람은 황정민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생각했던 악인의 이미지를 정말 잘 묘사해줬고, 정말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한다"며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영화는 오는 9월2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