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정' 김지운 "이병헌, 바쁜 척 했지만 시간 많더라" 폭소

[권혜림기자] 영화 '밀정'의 김지운 감독이 톱스타 이병헌을 특별 출연으로 섭외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25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 제작 영화사 그림㈜,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의 언론 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김지운 감독과 배우 송강호, 공유, 엄태구, 한지민, 신성록이 참석했다.

영화는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밀정'은 쟁쟁한 톱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것에 더해 이병헌과 박희순 등 연기력 출중한 카메오 리스트로도 개봉 전부터 기대를 얻고 있다.

특히 이병헌은 정채산 역을 맡아 무장독립운동단체 의열단을 결성하고 이끄는 단장으로 일본 경찰의 검거대상 1호인 인물을 연기했다. 의열단원들에게조차 자신의 이동경로를 밝히지 않을 정도로 철두철미하게 움직여온 캐릭터다.

영화 '달콤한 인생' '악마를 보았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을 통해 김지운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이병헌은 이번 영화에 특별 출연해 김 감독과 의리를 과시했다.

김지운 감독은 "이병헌 캐스팅은 내가 연락하지 않았고, 회사에서 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어 "아무래도 의열단장이니 카리스마가 있어야 했다. 마음 속으로 이병헌이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최초 연락은 회사에서 아이디어를 내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병헌이) 마침 바쁜 척 했지만 시간이 많이 남았었다"고 덧붙여 다시 웃음을 자아낸 김지운 감독은 "그래서 우리 영화를 촬영하게 됐다. 아주 좋은 역, 좋은 연기를 하게 돼 기분 좋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영화는 오는 9월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