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황재균(내야수)이 올 시즌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이하 20-20)를 달성했다. 그는 지난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5회초 두산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솔로포를 쏘아올려 마침내 '20-20'을 기록했다.
황재균은 전날까지 19홈런 21도루를 기록, '20-20'에 홈런 하나를 남겨두고 있었다. 이날 시즌 20호 홈런을 채워 KBO리그 통산 43번째로 '20-20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는 두산에게 4-11로 패했지만 황재균은 지난 시즌 짐 아두치에 이어 롯데 선수로는 두 번째로 '20-20' 주인공이 됐다. 토종 선수로는 롯데 구단 사상 처음이다.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20-20'을 달성한 이는 김성한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이다. 그는 현역 선수시절이던 지난 1989년 9월 17일 해태 유니폼을 입고 광주구장에서 열린 MBC 청룡(현 LG 트윈스)전에서 최초로 20-20 기록을 작성했다.
김 전 감독은 그 해 26홈런 32도루를 기록했다. 홈런 4개를 더했다면 '30-30'까지 이룰 수 있었다.
황재균에 이어 올 시즌 '20-20'이 가능한 유력 후보는 더 있다. 기록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내야수)과 SK 와이번스 헥터 고메즈(내야수)다.
김하성은 26일까지 17홈런 23도루를 기록했다. 도루는 이미 기준을 넘었다. '20-20' 달성을 위해서는 홈런 3개가 더 필요하다. 그런데 최근 홈런포가 뜸하다. 김하성은 지난 17일 열린 롯데전 이후 홈런을 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20-20'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19홈런 22도루를 기록해 '20-20'을 아깝게 놓친 경험이 있다.
고메즈는 도루 5개를 남겨두고 있다. 그는 지난 2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쳤다.
두 선수 외에 '20-20'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후보는 더 있다. 한화 이글스 정근우(내야수, 15홈런 21도루) 두산 박건우(외야수, 16홈런 13도루) LG 오지환(16홈런 12도루) 등이다. LG의 루이스 히메네스(내야수, 23홈런 14도루)도 '20-20'에 욕심을 내볼 만하다.
한편, 한 시즌 최다 '20-20' 달성 선수가 나온 시즌은 1999년이다. 당시 신동주(삼성) 이병규(LG 9번) 양준혁, 홍현후(이상 해태) 제이 데이비스, 송지만(이상 한화) 등 모두 6명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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