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시즌 초에 영입이 됐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데…"
수원FC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골키퍼 이창근, 측면 수비수 김민제, 수비형 미드필더 김철호, 공격수 서동현과 브루스 지테 등을 보강했다. 각 포지션에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균등하게 배치해 올해 클래식에 승격해 경험이 부족한 부분을 메웠다.
절묘하게도 이들을 내세운 지난 두 경기서 수원FC는 1승 1무로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2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 5-3 승리는 자신감을 키우는 중요한 경기가 됐다. 수원FC의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이 정상 가동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해 챌린지(2부리그)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강 PO까지 돌풍을 일으키며 거침없는 승리 행진을 벌여 승격에 성공한 수원FC는 꼼꼼한 검증을 거쳐 여러 선수를 영입했지만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고민하던 수원FC 조덕제 감독은 챌린지(2부리그) 부산 아이파크에서 이창근, 성남FC 출신으로 태국에서 뛰었던 김철호, 대전 시티즌에서 서동현 등을 영입했다. 또, 호주 국가대표 출신 브루스도 데려왔다. 벨기에 국가대표 공격수 마빈 오군지미의 대타였다.
이들이 합류한 뒤 수원FC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특히 청소년 및 올림픽 대표 출신 이창근의 든든한 골문 방어는 큰 힘이 됐다.
27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경기에 앞서 만난 조 감독은 "이창근은 제자리에 서 있지 않고 두 발 정도 움직이며 방어를 한다. 이 때문에 실점했다고 생각했던 것도 방어가 되더라"라며 흡족함을 나타냈다.
조 감독 말대로 이날 인천전에서 이창근은 슈퍼세이브를 네 차례나 하며 수원FC를 위기에서 구했다. 전반 31분 사실상 골이라고 생각했던 케빈의 오른발 슈팅을 손으로 쳐냈다. 2-0으로 앞선 후반 42분에는 프리킥도 방어했다.
K리그 통산 322경기를 뛴 김철호도 수원FC의 상승세에 한 축이 됐다. 수비라인 앞에서 1차 저지선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 노련한 김철호가 공수 조율사 역할을 해주면서 수원의 막공도 살아났다. 조 감독은 "80분까지는 무리 없이 뛸 수 있으니 앞으로도 더 큰 역할을 해주리라 본다"라고 말했다.
브루스는 두 골로 조 감독의 기대에 제대로 응답했다. 기다렸던 데뷔골이 터지면서 조 감독도 환호했다. 이날 출전하지 않았지만 서동현도 브루스와 투톱을 설 수 있는 자원이다. 이적생들의 힘으로 인천을 2-0으로 꺾고 꼴찌 탈출에 성공한 수원FC,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지 관심이 집중된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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