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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와이프' 윤계상 "서중원은 인생 캐릭터"(인터뷰①)


"전도연과 불륜 로맨스? 처음엔 궁금했고 나중엔 이해했다"

[이미영기자] "서중원은 제 인생 캐릭터입니다. '역할발'이 컸습니다. 언제 또 이런 멋진 남자를 만날 수 있을까요."

윤계상의 말대로 '굿와이프' 서중원은 참 멋졌다. 모순된 성질의 매력을 갖췄다. 세련되고 쿨한 남자이면서 감싸주고픈 인간미도 내재된 남자. 나쁜 남자인듯 내 여자에겐 한없이 따뜻한 그런 남자였다. 전도연과의 '직진 로맨스'로 여심을 흔들었고, 마성의 매력을 뽐냈다. 이 멋진 캐릭터는 윤계상을 만나 완성됐다.

최근 종영한 tvN '굿와이프'에서 윤계상은 로펌 대표 서중원 역을 맡아 호평을 이끌어냈다. 윤계상은 "진짜 어려운 역할이었다. 촬영이 끝나고 돌아봐도 어려웠다. 잘 버텼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웃으며 서중원을 주저없이 인생 캐릭터라고 말했다.

'굿와이프' 속 여느 캐릭터들처럼 서중원 역시 한 단어로 정의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캐릭터였다. 여기에 베테랑 배우들 전도연, 유지태와 맞붙어 팽팽한 긴장감을 끌고 가야했다. 캐릭터 안에서도, 배우들 사이에서도 '균형'이 필요했다. 윤계상은 서중원을 놓고 치열하게 고민했다.

"초반엔 힘들었어요. 극 초반 전도연과 유지태 씨가 너무 강해서 어떻게 세련되게 풀것인가 생각했고, 답은 힘을 빼는 것이었어요. 제가 생각한 서중원은 '지나가도 향기가 날 것 같은 남자'였어요. 스타일 등 디테일을 많이 살렸죠. 쿨하고 조력자 역할 같아 보였지만 3부에서 승소하기 위해 나쁜 짓을 하더라구요. 사실 마냥 착한 역할은 재미없죠. 3,4부 끝나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서중원의 음모론이 일어났을 때 박수쳤죠(웃음). 양면성을 갖고 있다는 게 좋았어요. 힘을 많이 빼고 연기했죠. 선악이 공존하는 캐릭터였기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고 집착했죠."

서중원은 남편이 있는 김혜경(전도연 분)과의 로맨스로 내내 화제를 모았다. 김혜경이 변호사로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조력자였던 동시에 혜경이 다시 사랑을 품을 수 있게 만든 연인이었다. 서중원의 직진 로맨스는 뜨거운 지지와 동시에 불륜의 정당화라며 달갑지 않은 시선을 동시에 받았다. 미혼인 윤계상으로서는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관계였지만, 서중원으로서는 이 발칙한 관계가 이해도 됐다.

"김혜경이라는 역할에 대한 궁금증이 셌어요. 미혼이라 그런지, 혜경이 왜 남편과 이혼을 안 하는지 궁금했어요. 잘잘못을 따지자면 잘못된 거라고 이야기 할 것 같아요. 바람을 핀 거잖아요. 이혼을 하고 새롭게 시작을 하든지 해야죠. 그런데 결혼을 한 사람들은 또 다르게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결혼을 하면 책임져야 할 부분도 많고,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다고. 지금은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깨끗하게 정리가 됐으면 좋았을 텐데(웃음)."

불륜 로맨스에 대한 생각도 확고했다.

윤계상은 "'굿와이프' 이야기의 본질은 흔들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착한 사람이 역경을 딛고 꿈을 이루고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감정선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한 드라마다. 혜경이 가정이 있는데 키스를 했으니 '잘못했어'라고 단정짓긴 어려운 드라마다. 법정신도 마찬가지다. 모순되어 있는 삶을 드라마로 풀어냈다고 봐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도연과의 로맨스는 윤계상의 매력을 극대화 하기에 충분했다. 남자 윤계상의 섹시함을 보여줬고, 비밀연애로 달달함도 발산했다.

"자칫하면 느끼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것 같아요. 특히 비밀연애 할 때 되게 느끼하죠. 초반의 쿨함이 없었다면 아마 선수처럼 보였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선수지만 선수 아닌 것처럼, 순박한 남자의 느낌을 내는데 그래서 매력있는 것 같아요. 서중원은 즉흥적일 것 같은 캐릭터인데, 그래서 서직진이라는 별명이 생겼을 때 좋았어요."

그룹 god로 데뷔한 윤계상은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고, '굿와이프'로 또 한 작품을 추가했다. 이제는 의심할 여지 없이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한 작품 한 작품 해나가며 연기에 대한 뚜렷한 주관도 생겼고, 자신의 장점을 자유자재로 작품에 녹일 줄 알게 됐다.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처음엔 제가 연기 천재인 줄 알았죠. 군대 갔다와서 모자란 점을 절실히 느끼고 머리를 숙인 상태에서 다시 시작했어요. 보여지는 연기에 포커스가 갔다가 이제는 '힘을 뺀' 연기에 포커스가 갔어요. 그런 발전적인 것, 또 알아가는 연기가 너무 재미있어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기보다 그 과정이 너무 재미있어서 흠뻑 젖어있어요. '굿와이프'도 남들은 그냥 연기한 줄 알겠지만 서중원의 연기를 파고들어 연기하는 게 너무 재미있었어요. 연기자의 길을 길게 보기로 해서 여유가 생긴 것 같습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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