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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지중파 역할론 급부상


中은 슈퍼리그 경험자로 잡는다, 슈틸리케 감독도 큰 기대

[이성필기자] 중국 슈퍼리그의 성장은 한국 선수들의 적극적인 중국 진출과 맞물려 있다. 성실하고 감독의 전술도 빠르게 숙지해 좋은 자원으로 꼽힌다. 아시아 쿼터로 영입 가능하다는 것도 슈퍼리그에서 한국 선수들이 갖는 이점이다.

공교롭게도 오는 9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르는 슈틸리케호에는 5명의 중국파가 있다. 모두 중앙 수비수 또는 중앙 미드필더로 지중파(知中派)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김영권(26, 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25, 광저우 푸리)는 중국에서 오래 뛴 터줏대감이고 김기희(27, 상하이 선화), 정우영(27, 충칭 리판), 홍정호(27, 장쑤 쑤닝)는 각각 올해 초와 여름에 슈퍼리그로 합류했다. 이들은 곧바로 주전을 꿰차는 등 자신의 능력을 뽐내고 있다. 김주영(상하이 상강), 윤빛가람(옌볜 푸더) 등 대표팀 예비 명단에 든 선수들까지 합하면 중국파는 7명이나 된다.

첫 경기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중국에는 '공한증(恐韓症)'이라는, 한국 축구 앞에서 작아지는 오랜 고질이 있다. 지난 2010년 2월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중국에 0-3으로 패하며 변화의 기미가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두 번의 A매치에서 한국이 1승 1무로 여전히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만나는 중국은 '공한증은 더 이상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이 '축구굴기'를 앞세워 중국 축구 부흥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모든 학교에 축구가 정식 과목으로 들어가는 등 어떻게든 세계와 맞서려는 의지를 보인다.

중국대표팀 미드필더 정쯔(광저우 에버그란데)는 시나스포츠를 통해 "공한증은 옛말이다. 중국이 한국에 두려움이 없다는 것은 이번 경기를 통해 보여주겠다"라며 호언장담했다. 공격수 우레이(상하이 상강)도 "K리그 팀들의 경기 스타일과 국가대표는 비슷하다"라며 나름대로 공략법을 찾았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중국의 자신감이 큰 이유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중국 클럽들의 선전 때문이다. 광저우가 전북 현대, FC서울 등 K리그 명문팀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등 실력을 보여줬다. 상하이 상강, 장쑤 쑤닝 등 아낌없는 투자로 성장하는 다른 구단들도 마찬가지다.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자신감을 배양한 중국 축구가 그 기세로 국가대표를 살려 가겠다는 의지다.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달에만 3차례나 중국을 찾아 상하이 선화, 상강, 광저우 에버그란데, 장쑤 쑤닝 등의 경기를 관전하며 상대 분석에 열을 올렸다. 제대로 확인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큰코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대표팀의 지중파 5명은 큰 힘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팬 공개훈련을 가지며 "내가 직접 본 것과 안에서 뛰는 선수들이 보는 것은 다르다. (중국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차이를 확인하겠다"라며 지중파들을 통해 중국에 대한 정보를 추가 확보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파 대부분이 수비수라 가오린(광저우 에버그란데), 유하이(상하이 상강), 우레이 등 중국대표팀 공격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막아낼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진다. 특히 슈퍼리그에서 중국 선수 득점 1위면서 전체 2위(13골)인 우레이에게 시선이 집중된다. 우레이는 슈퍼리그 충칭전 홈과 원정에서 각각 2골과 1골, 광저우 푸리전 해트트릭, 선화전 1골 등 한국 선수들이 뛰는 팀들을 상대로 골맛을 봤다. 우레이를 상대해본 한국 선수들은 그를 잘 파악하고 있다.

중국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에서만 7명이 대표로 뽑혔다. 장쑤 쑤닝 4명, 상강 3명, 푸리 1명 등 지중파에게 익숙한 자원들이 많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중파에 많은 기대를 하는 이유다. 더불어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이들과 싸워봤던 이재성(전북 현대), 권창훈(수원 삼성)으로부터도 정보 수집에 나선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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