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팀 내 최다 이닝 1, 2위를 달리고 있는 투수들이 모두 부상을 입었다. 마운드에 초비상이 걸린 한화 이글스다.
한화의 '필승맨' 송창식(31)이 팔꿈치 통증을 느껴 지난 29일 일본으로 떠났다.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에서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아직 송창식의 정확한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
올 시즌 송창식은 66경기에 등판해 8승 5패 8홀드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 중이다. 불펜 투수로서 무려 97.2이닝을 소화했다. 이는 선발 투수들을 제친 팀 내 최다 이닝. 2위는 마찬가지로 불펜 요원인 권혁이 이름을 올렸다. 권혁은 95.1이닝을 기록 중이다.
권혁 역시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 2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불펜의 핵심 선수 2명이 한꺼번에 전열을 이탈한 상황이다. 막판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한화에게는 대형 악재. 김성근 감독이 '혹사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팀 분위기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불펜 투수들은 선발 투수들에 비해 적은 이닝을 던진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 시즌 한화에서는 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불펜을 중시하는 김성근 감독 특유의 마운드 운용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그나마 선발 요원 탈보트가 156.1이닝으로 팀 내 최다 이닝 1위를 기록했지만, 올 시즌은 탈보트만큼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준 투수가 없다. 송은범이 93이닝, 이태양이 70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불펜에 대한 의존도가 지난해보다 더욱 심화된 양상의 한화다. 특히 송창식, 권혁에게 걸리는 부담이 컸다. 그런데 그 두 선수가 한꺼번에 팔꿈치 통증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그만큼 한화 마운드에는 비상이 걸려 있다.
한화가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는 동안 송창식은 휴식을 취했다. 송창식은 지난 24일 넥센전에서 1.1이닝 3실점을 기록한 이후 팀이 치른 4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송창식-권혁 없이 만든 3연승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두 선수의 공백은 향후 어떤 식으로든 한화 전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남은 시즌 한화의 과제다. 당장 심수창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다른 투수들이 그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
3연승을 달린 한화는 7위 자리를 지키며 5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한화의 남은 경기 수는 28경기. 가을야구 초대권을 손에 넣기 위한 막판 총력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화의 마운드에 큰 악재가 닥쳤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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