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KBO리그 순위표에서 30일 현재 나란히 1, 2, 3위에 자리한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넥센 히어로즈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타순 고정이다. 선발 라인업이 시즌 내내 크게 바뀌지 않았다.
반면 8위에 처져 있는 롯데 자이언츠는 그렇지 않다. 시즌 초반과 견줘 현재 라인업은 많이 바뀐 상황. 최근에는 부상 선수까지 속출하는 바람에 더욱 그렇다.
팀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하는 테이블세터진도 마찬가지다. 롯데는 1, 2번 타순이 자주 바뀐다. 이런 가운데 리드오프 자리에 해답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눈에 띈다.
지난 4, 5월 KBO리그에서 가장 매서운 방망이 실력을 보였던 김문호다. 그는 지난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좌익수 겸 1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김문호는 올 시즌 주로 2번 타순에 자주 나왔다. 전체 426타수 중 2번타자로 275타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30일 LG전에서는 리드오프 역할을 잘 수행했다. 그는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롯데가 8-4로 LG에게 승리를 거두는데 큰 힘을 보탰다.
지난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4안타를 친 뒤 다시 한 번 맹타를 휘둘렀다. 4경기 연속 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김문호는 성이 차지 않는다. 그는 "4안타를 치긴 했지만 기쁨은 크지 않다"며 "그동안 팀 승리에 도움이 별로 안돼 동료들에게도 늘 미안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잘 맞던 김문호의 방망이는 지난 6월부터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그는 6월 월간타율이 2할6푼7리로 떨어졌고 지난달에는 2할6푼까지 내려갔다.
공교롭게도 김문호의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롯데의 성적도 동박 하락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8월을 보내면서 김문호도 조금씩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월간타율을 3할1푼1리까지 끌어올렸다. 그는 "최근 경기 전 타격 연습에서 밀어치기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며 "이 부분이 조금씩 효과를 보는 것 같다. 날씨도 전보다 많이 선선해져서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어 타격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는 31일 LG전까지 포함해 28경기가 남아있다. 5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는 5.5경기. 따라잡기 다소 버거워 보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순위경쟁을 접을 단계는 아니다.
김문호는 "현재 타격감은 괜찮다"며 "이를 잘 유지해서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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