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 숨긴 中 가오홍보 감독 "승리 원하지만 과정 중요"

[이성필기자] "승리를 원하기는 하지만 과정을 더 좋아한다."

첫 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인지 신중과 긴장이 교차했다. 중국 축구대표팀 가오홍보 감독의 태도가 그랬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 한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중국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회견에 참석한 가오홍보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기분이 좋다. 모든 사람의 기대가 있다는 것을 안다.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중국이 강팀은 아니지만 실력이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대표팀 수비진이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로 구성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가오홍보 감독은 공격보다 수비가 약한 한국의 공략법에 대해 "한국 수비진은 슈퍼리그에서 뛴다. 선발진이 나오기 전에 이들에 대해 언급하기 그렇다"라며 애매모호한 답변을 했다.

골 넣을 방법을 찾았는지에 대해서는 "한 경기만 생각하지 않는다. 승, 무, 패 모두를 생각해야 한다. 경기 중 앞서거나 뒤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경기 중간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돌려 말했다.

가오홍보 감독은 2010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을 3-0으로 이기며 공한증을 깬 지도자로 유명해졌다. 그는 당시와 현재의 한국 대표팀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2010년 당시는 허정무 감독이었고 지금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다. 전술이나 스타일 모두 다르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중국은 월드컵 2차 예선에서 고난 끝에 최종예선에 올랐다. 홍콩과 2무로 고전하는 등 어려운 경기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가오홍보 감독은 "슈퍼리그에 좋은 외국인 감독도 오고 외국인 선수도 왔다. 중국 축구 수준을 올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 선수들의 실력도 좋아지고 있고 전술 이해도도 괜찮다"라며 슈퍼리그의 발전이 대표팀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승점 사냥에 대해서는 "감독 입장에서 승리를 원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과정을 더 좋아한다"라며 10경기를 치르는 최종예선 장기 레이스에서 무리하지 않으며 승점을 벌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번 한국전에서는 무승부로 1점을 얻어도 만족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