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 김성수 감독 "'비트' 정우성에게 은혜 입었다"

[권혜림기자] 영화 '아수라'를 통해 정우성과 재회한 김성수 감독이 정우성을 향해 특별한 마음을 고백했다.

1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아수라'(감독 김성수, 제작 ㈜사나이픽처스)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김성수 감독과 배우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 주지훈, 정만식이 참석했다.

'아수라'는 지옥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액션영화다. 영화 '비트'와 '무사' 등을 함께 했던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은 '무사' 이후 15년 만에 '아수라'에서 재회했다.

김성수 감독은 정우성을 가리켜 "지금까지 영화 감독으로 일할 수 있는 은혜를 입은 것 같다"며 "정우성을 만나 '비트'를 했기 때문에, 그리고 그 영화가 '비트'라서, 영화가 잘 되어서, 제가 변변한 히트작 없이 지금까지 연출을 하는, 그런 고마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친구"라며 "영화는 15년 만에 만들었지만 중간에 자주 만나 이야기도 하고 서로 상의도 한다. 인생의 좋은 친구"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 감독은 '아수라' 시나리오를 정우성에게 주며 그의 커리어에 혹여 악영향을 안기진 않을지 깊이 고민했다고도 말했다.

김성수 감독은 "정우성이 자주 하고 잘 어울릴 법하지 않은 역이지만, 이 연기를 건넨 게 연기 커리어나 배우로서 잘못된 커리어가 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며 "굉장히 믿었지만 걱정도 많았는데 현장에서 하면서 '역시 정우성이구나' 싶어 뿌듯하고 행복했다"고 알렸다.

정우성은 생존을 위해 나쁜 짓도 마다치 않는 비리 형사 한도경 역을 맡았다. 김성수 감독은 "정우성은 제가 잘 아는데 정말 신사고 착하다. 그야말로, 욕도 안하고 그런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의 안에도 어두운 면이 있지 않겠나. 그런 배우가 이 역을 해줘야 '아수라'의 세계의 모든 이들이 공유하는 악함, 인간의 본성에 있는 악함을 표현하기 쉽다 생각했다"고 정우성을 캐스팅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정우성이 연기한 악인은 다른 배역과 다른 악인"이라며 "더 큰 악인 잔혹, 정당함을 가장한 악에 짓눌리다 폭발한 역이고, 그 역을 하려면 정우성의 착한 모습 근사한 모습이 더 어울릴 것이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영화는 오는 9월2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