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중국의 3만 원정 대군이 몰려올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그래도 중국팬들은 '지아요우(加油)' 응원 구호를 외치며 중국 축구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했다.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차전 한국-중국전이 열리기 다섯 시간 전인 오후 3시부터 노란색과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중국의 치우미(球迷)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중국 현지에서 원정 응원을 온 팬들부터 국내 유학생 및 거주민까지 다양했다.
중국 축구협회는 남쪽 골대 뒤 관중석 1, 2층 1만5천석을 모두 구매했고 상당한 원정 응원군단이 올 것을 예고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실제 경기 시작 세 시간 전 경기장 남쪽 밖에는 중국 응원단을 실은 관광버스들이 줄지어 있었다. 45인승 기준으로 80대가 있었다. 이 때문에 주변 교통은 마비 수준이었다.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부터 각종 격문이 들어간 현수막까지 준비한 응원도구도 다양했다. 시간이 갈수록 인원은 불어났고 경기장 내 입점 상가에는 중국어밖에 들리지 않을 정도로 많은 원정팬들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예상보다는 중국 응원단 수가 적었다. 1층 관중석만 가득 메웠을 뿐 2층에는 듬성듬성 팬들이 자리했다. 약 7천여 중국 팬들이 왔다. 이전 1998 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당시 단일 원정팬으로는 최다인 일본의 1만명 수준을 넘지 못했다.
그렇지만 중국 응원단의 위력은 대단했다. 월드컵 본선에 나가겠다는 일념으로 뭉쳐 목청 높여 응원을 했다. 대한민국의 붉은악마 응원단이 조직적인 응원으로 치우미의 위력을 반감시키기는 했지만 열정은 대단했다.
중국 응원단에 맞서 한국 축구팬들도 함성을 더욱 높였다. 일반 팬들도 태극기가 새겨진 응원 도구를 들고 흔드는 등 붉은악마의 응원곡에 맞춰 경기장을 뒤흔들었다. 이날 총 관중수는 5만1천238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팬들의 공습에 대비해 알아서 많은 축구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준 것이다.
중국 응원단 가이드 조원훈 씨는 "경기장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자체적으로 응원 연습을 하는 등 분위기가 대단했다. 대부분 2박 3일, 3박 4일 일정으로 왔는데 큰 비용이 들지 않아서 여행 겸 경기를 보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에 만족하는 분위기였다"라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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