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심수창이 잘 던지다 한 번 찾아온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심수창은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달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 이후 오랜만에 오른 선발 마운드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심수창을 이날 선발 기용한 이유에 대해 "고척돔에서 투구 내용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심수창은 올 시즌 지금까지 넥센을 상대로 7경기에 나와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 중인데 김 감독 얘기처럼 고척돔에서는 잘 던졌다. 고척돔에서 앞서 등판한 4경기에서 4.1이닝을 던지는 동안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2.08의 호성적을 냈다. 심수창은 지난 2011년부터 두 시즌 동안 넥센 소속으로 뛴 인연도 있다.
심수창은 1회말 김민성에게 적시타를 허용, 첫 실점하긴 했으나 이후 넥센 타선을 비교적 잘 막았다.
한화 타선도 심수창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4회초까지 장단 12안타를 몰아치며 6점을 냈다. 심수창은 6-1 리드를 안고 4회말에도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선두타자 박동원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김지수, 김하성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했다. 모두 정타가 아닌 빗맞은 타구라 심수창에게는 운도 따르지 않았다.
무사 만루 위기에서 임병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고 이어 서건창을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해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3루 주자 박동원이 홈을 밟아 실점했지만 이 때까지는 괜찮았다. 김성근 감독은 수비 강화를 위해 좌익수 이성열을 장민석으로 교체했다.
심수창은 후속타자 고종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공교롭게도 좌익수 쪽 2루타가 됐다. 이어 강지광에게 다시 한 번 적시타를 내줬다. 넥센이 5-6으로 따라붙었고 급해진 한화 벤치는 심수창을 더이상 기다려 줄 수 없었다.
심수창에 이어 윤규진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윤규진이 윤석민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 2루로 몰렸지만 김민성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유도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심수창은 3.2이닝 동안 75구를 던지며 8피안타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승리투수 요건은 채우지 못했다.
조이뉴스24 고척돔=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