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두산 베어스가 홈런포의 위력을 다시 한 번 과시하며 삼성 라이온즈에 설욕전을 펼쳤다.
두산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시즌 14차전 홈경기에서 류지혁 양의지 오재일 박건우가 소로홈런 퍼레이드를 펼치며 7-5로 이겼다. 선발 유희관은 시즌 15승을 챙겼고, 군 전역해 복귀한 홍상삼이 값진 세이브를 올렸다.
전날 경기 막판 역전패의 아픔을 달랜 두산은 1위를 굳히며 79승째(1무 43패)를 올려 80승 고지에 한 발 앞으로 다가섰다.
삼성도 이지영과 조동찬이 홈런을 때리며 맞섰으나 마운드가 고비를 넘지 못해 전날 역전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9위로 제자리 걸음.
두산이 1~3회 매 이닝 1점씩 뽑아내며 초반 주도권을 잡긴 했는데 찬스에 비해 득점을 많이 올리지는 못했다.
1회말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가 된 후 에반스가 2루타를 쳐 한 점을 선취했다. 이후 김재환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추가 득점 기회가 이어졌으나 세 타자가 내리 범타로 물러나 한 점도 보태지 못했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류지혁이 솔로홈런을 날려 2-0을 만들었다. 이후 두산은 볼넷과 안타로 무사 1, 2루의 기회가 계속됐으나 에반스의 병살타가 나오는 등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3회말에도 두산은 박건우의 1타점 2루타가 나온 뒤 1사 2, 3루의 이어진 기회를 후속타 불발로 날렸다.
두산이 멀리 달아나지 못하자 삼성이 단번에 역전을 시켰다. 4회초 구자욱의 안타와 이승엽의 2루타로 찬스를 엮고 조동찬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어 이지영이 두산 선발 유희관으로부터 역전 투런홈런을 날려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두산에는 가공할 홈런포의 위력이 있었다. 5회말 양의지가 삼성 4번째 투수 심창민을 투런홈런으로 두들겨 5-4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삼성도 가만있지 않았다. 6회초 조동찬이 솔로홈런을 쏘아올려 5-5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홈런에 홈런으로 응수한 두산이다.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오재일이 삼성 5번째 투수 백정현으로부터 우중월 솔로홈런을 날려 다시 앞서가는 점수를 냈고,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박건우도 바뀐 투수 권오준을 솔로포로 두들겨 7-5로 점수 차를 벌렸다.
두산이 이렇게 후반 리드를 잡기까지 마운드는 선발 유희관이 꾸역꾸역 지켜냈다. 유희관은 7.1이닝 동안 8피안타(2홈런) 5실점하며 삼성 타선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8회 1사까지 책임져줌으로써 승리로 향하는 발판을 놓았다. 그 결과 15승 투수로 올라서며 다승 단독 2위가 됐다.
군에서 전역하자마자 이날 1군에 등록된 두산 홍상삼은 유희관에 이어 등판, 나머지 1.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에 성공했다. 2013년 이후 1천156일만에 거둔 세이브로 앞으로 두산 불펜에 큰 힘을 보탤 것을 예고했다.
오재일에게 결승 홈런을 맞은 백정현이 패전투수가 됐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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