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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 "연애 후 로코 하면 또 달라지겠죠?"(인터뷰①)


'싸우자 귀신아'로 존재감 과시 "러블리한 캐릭터 감사"

[이미영기자] 참 잘 자랐다, 참 예쁘다. 김소현을 보고 있노라면 '아역배우의 교과서'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예뻤던 꼬마에서 소녀로, 그리고 이제는 아역배우에 머물지 않고 연기 잘하는 배우로 성장했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에서 김소현은 또 한발짝 앞으로 나아갔다. 지난해 KBS2 '후아유-학교 2015'로 첫 주연 신고식을 치렀던 그는, 이번엔 캐릭터의 진폭을 넓혔다. '싸우자 귀신아'에서 김현지 역을 맡아 여고생 귀신에서 발랄한 대학생까지, 풋풋한 로코 연기부터 액션 연기까지 소화했다. 드라마를 이끌고 가는 주연으로서의 막강한 존재감까지 과시한 그녀다.

'싸우자 귀신아' 종영을 마친 김소현의 표정은 밝았다. 김소현은 "현지와 이별하고 현실로 돌아온 느낌이다"라며 "촬영을 떠나서 너무 즐거운 추억이 됐다"고 했다.

김소현은 그간 참 많은 작품을 만났지만, 김현지는 또다른 연기 변신이었다. 유독 사연 많은 주인공의 아역, 아련한 소녀의 이미지가 깊게 새겨졌던 김소현은 이번엔 상큼한 애교와 러블리한 매력을 장착했다. 김소현이 지금껏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밝은 얼굴을 가졌다.

"제 눈이 슬퍼보인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기존에 제가 갖고 있던 분위기를 살린 작품이 대부분으로, 발랄한 역이 많지는 않았어요. 이렇게까지 해맑고 사랑스러운 역할은 처음인데, 좋은 반응이라 감사해요. 사실 현지는 원작과 가까운, 운동 잘하고 말도 세고 강한 친구였는데 감독님께서 '밝은 모습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바꿨어요. 그게 저에겐 신의 한수였고 정말 좋은 기회였어요. 밝은 연기가 걱정도 되지만 해보고 싶었어요. 방송을 보면서 처음엔 어색해 손발이 오그라들고 소리도 질렀죠. 나중엔 그게 몸에 배었어요."

김소현은 그러면서 현지 역을 강아지를 떠올리며 연기했다고 웃었다. 그는 "현지는 천방지축인 강아지를 생각하며 연기했다. 제가 강아지를 기르고 있는데, 현지가 봉팔을 쫄랑쫄랑 쫓아다니는 모습이 강아지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소현의 연기가 돋보인 건 단연 로코 연기였다. 옥택연과 무려 11살 차이로, 캐스팅 당시만 해도 케미에 대한 기대만큼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 김소현은 그러나 꽁냥꽁냥하고 풋풋한 로맨스를 귀엽게 살려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었다. 올해로 18살, 연애 경험이 전무하다는 김소현은 어떻게 로맨스 연기의 '맛'을 제대로 살렸을까.

"연애 경험이 없는 모태 솔로지만, 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어요. 이 드라마 하기 전에 영화를 많이 찾아봤어요. 그런데 사랑에 빠지기 전과 빠진 후의 감정과 눈빛이 많이 다르더라구요. 나중에 현지가 질투하고 삐치는 신은 자연스럽게 감정이 올라오기도 했어요. 현지가 관람차 안에서 고백하는 신은 제가 난생 처음 고백하는 장면인데, 예쁘게 나온 것 같아 가장 만족하는 신이예요. 처음엔 그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했는데 저도 모르게 사랑의 감정이 부풀어 오르더라구요. 관람차 안에서 얼굴을 마주보고 표현하는 장면인데, 눈에 사랑하는 감정의 표현을 담으려고 했죠."

평소 로코 장르를 좋아한다는 김소현은 '싸우자 귀신아'로 로코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어려웠던 첫 관문을 뛰어넘자 욕심이 생겼다고 했다.

"또 해보고 싶어요. 다음 작품도 밝았으면 좋겠어요. '성인이 되서 로코 연기를 하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기도 해요. 아직은 어리기도 하고, 경험도 부족한데, 아마 많이 다르겠죠. 실제 연애요? 쌓을 틈이 없어요(웃음). 놀고 싶고 연애하고 싶기보다 작품을 하며 에너지를 얻는 것이 지금은 좋아요."

아역배우에서 출발해 10대 톱 여배우의 입지를 구축한 김소현이 그리고 있는 스무살, 또 앞으로의 10년, 20년 뒤의 모습은 어떨까. 나이답지 않은, 똑똑하고 성숙한 대답이 돌아온다. 김소현은 "연기도 중요하지만 행복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성과에 얽매이기보다, 또래 여배우의 경쟁에 치우치기보다 "내 갈길을 잘 쌓아가고 싶다"고 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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