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3연패에서 벗어났다. 봉중근(36)과 이병규(33)의 부활도 연패 탈출만큼 값졌다.
LG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봉중근과 이병규가 모처럼 이름값을 해내며 만들어낸 승리였다. 3연패에서 탈출한 LG는 6위 자리를 지키며 4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선발 등판한 봉중근의 호투가 초반 분위기를 LG 쪽으로 가져왔다. 봉중근은 5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올 시즌 첫 등판이던 지난 5월1일 kt전 이후 처음 오르는 선발 마운드. 당시 봉중근은 3이닝 2실점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남겼다.
오랜만의 선발 등판에 따른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봉중근은 선발 기회를 기다렸다는 듯 초반부터 넥센 타선을 꽁꽁 묶었다. 1, 2회를 삼자범퇴로 막았고 3, 4회는 주자 1명씩만을 내보낸 채 점수를 주지 않았다. 5회초에는 볼넷 2개로 위기를 맞았지만 끝내 실점은 피했다.
이날 봉중근의 호투가 더 값졌던 이유는 LG 선발진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가 왼쪽 손목 근육 뭉침 증세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데 이어 우규민도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에서 말소됐다. 지난 4일 kt전에서 타구를 정강이에 맞은 후유증 때문이다.
당장 LG는 선발 투수 2명이 빠진 채 막바지 순위싸움에 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봉중근의 역할은 임시 선발에 지나지 않았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선발 로테이션에 가담할 가능성을 높였다.
이병규의 부진 탈출도 반갑다. 이병규는 무릎 통증과 타격 부진을 이유로 지난 7월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지난달 28일 한 달만에 1군에 복귀했지만, 복귀 후 5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었다. 수비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2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날도 이병규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주자를 1루에 두고 넥센 선발 박주현의 초구를 건드려 유격수 뜬공으로 허무하게 아웃됐다. 그러나 다음 타석부터는 자신의 진가를 뽐냈다.
0-0으로 맞서던 4회말 선두타자 김용의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이병규는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리며 김용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LG의 선취점을 적시 2루타로 올린 것. 이어 정성훈의 중전안타 때 홈까지 밟으며 2-0으로 달아나는 득점까지 기록했다.
2-2 동점을 허용한 6회말에도 리드를 되찾는 발판이 되는 활약을 펼쳤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주현의 초구를 공략, 중전안타로 연결시킨 것. LG는 대주자 이형종을 투입했고, 집중타가 이어지며 3득점을 올렸다. 이병규의 안타가 5-2 역전의 시발점이 된 셈이다.
LG는 시즌 막판 힘겨운 순위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한 명이라도 더 좋은 활약을 펼쳐주는 선수가 있다면 팀의 순위 레이스에는 큰 힘을 보탤 수 있다. 지난주 1승5패로 주춤했던 LG가 부활한 봉중근과 이병규의 맹활약으로 연패를 벗어나며 한숨을 돌렸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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