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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이 말하는 '운수 좋은 시즌'


꼴찌 예상 뒤엎고 최소 3위 확정적, 신재영 등장에 밴헤켄까지 복귀

[정명의기자] "레이스의 운이라는 것이 따랐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올 시즌 선전 이유를 설명하며 한 말이다.

넥센은 시즌 개막 전 '꼴찌 후보'로 꼽혔다. 에이스 밴헤켄, 4번타자 박병호, 외야의 핵 유한준이 줄줄이 국내외 구단으로 이적했다. 마운드의 주축 한현희와 조상우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어찌보면 넥센을 꼴찌 전력으로 평가하는 것은 당연한 예상이었다.

그러나 넥센은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다. 6일 현재 3위 자리에 올라 있는 넥센은 4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를 9경기나 벌려 놓았다. 2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도 3경기에 불과하다. 여차하면 2위 자리까지 노려볼 수 있다.

염경엽 감독에게도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6일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둔 잠실구장에서 만난 염 감독은 "돌아보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신기하다"며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다"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 염 감독은 "운이 좋았다"며 몸을 낮췄다. "작년에는 팀이 약해져 있을 때 강한 팀들을 만났다. 그런데 올해는 안 좋을 때 상대팀이 더 안 좋았다. 그런 것이 '레이스의 운'이다. 운이 따랐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이 말하는 '운'의 중심에는 신재영이 있다. 무명 투수였던 신재영은 현재 팀의 에이스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성적을 내고 있다. 14승 5패 평균자책점 3.62가 신재영의 성적. 다승 공동 3위에 평균자책점 5위다. 전체 리그에서도 손에 꼽히는 상위 레벨에 속한다.

염 감독은 "우리 팀은 외국인 투수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그런데 처음에 코엘로를 보고 걱정이 앞섰다"며 "하지만 (신)재영이가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줘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밴헤켄의 시즌 도중 복귀도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 사실 염 감독은 교체 외국인으로 다른 선수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밴헤켄이 일본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방출됐다. 그렇게 재영입한 밴헤켄은 후반기 넥센의 상승세에 큰 힘을 보탰다.

또 하나, 우천 취소 경기다. 넥센은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3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월요일이 겹치며 4일 간의 휴식기가 발생했다. 염 감독은 "몇 년 전 (9구단 체제로) 3~4일 쉬었던 것처럼 휴식을 가질 수 있었다"며 "당시 우리 흐름이 좋지 않아 연패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우천 취소가 도왔다"고 말하며 빙그레 웃었다.

염 감독은 "운이 좋았다"고 겸손하게 말하지만, 넥센의 선전은 사실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철저히 대비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열심히 뛴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 염 감독은 "선수들이 나한테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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