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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강 가물가물…위기 몰린 한화의 '김성근 야구'


3연패로 5위와 승차 4.5경기 벌어져, 마운드 보직 파괴 효과 없어

[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의 5강 가능성이 가물가물해졌다. 김성근 감독의 야구도 위기에 몰렸다.

한화는 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0-1로 분패했다. 6일 경기에서 5-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6-7로 끝내기 패배를 당한 데 이어 NC에게 이번 2연전을 모두 내줬다.

최근 3연패에 빠진 한화는 5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가 4.5경기까지 벌어졌다. 아직 산술적인 역전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따라잡기 쉽지 않아 보인다. KIA가 남은 20경기에서 10승을 한다고 가정할 때 한화는 21경기 중 16승(5패)을 거둬야 한다.

한화의 5강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김성근 감독도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졌다. 시즌 내내 '혹사 논란'에 시달렸던 김 감독이 자신의 야구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성적을 잡지 못하며 김 감독의 야구는 지지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올 시즌 한화는 야심차게 시즌을 맞았다. FA 정우람을 4년 총액 84억원에 영입하며 불펜을 강화했다. 역시 FA였던 심수창도 전천후 요원으로 쓸 요량으로 4년 13억원에 데려왔다. 또한 외국인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와 KBO리그 역대 최고액인 19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올 시즌 선수단 연봉 총액 1위는 한화였다.

그러나 로저스의 부상 이탈 등 선발진이 무너진 상태로 최악의 시즌 초반을 보낸 것이 문제였다. 로저스는 결국 팔꿈치 수술을 이유로 짐을 싸 떠났다. 한화는 6월부터 반등에 나섰지만, 결국 8월부터 다시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권혁과 송창식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것이 큰 타격이었다. 권혁은 8월24일, 송창식은 확대 엔트리가 시행된 9월 1일 차례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유는 같았다. 팔꿈치 부상. 둘은 김성근 감독 부임 후 가장 많이 마운드로 호출된 투수들. 그런 두 선수가 부상을 당하며 김 감독의 혹사에 대한 비판에는 설득력이 더해졌다.

최근에는 마운드의 보직을 파괴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다. 2일 LG전에서 카스티요가 3이닝 무실점 계투로 11-6 승리를 이끌었고, 3일 넥센전에서는 이태양의 생애 첫 세이브로 13-11로 승리할 때까지는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이후로도 선발 요원인 장민재와 이태양이 중간 계투로 등판하면서 마운드 전체적으로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7일 NC전에서는 선발 윤규진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침묵하는 엇박자가 발생하며 0-1로 아쉽게 패했다. 이래저래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물론 아직 시즌을 포기할 상황은 아니다. 극적인 반전이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지쳐 보인다. 김성근 감독의 한화 사령탑 부임 2년차 시즌이 어두운 결말과 가까워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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