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이를 갈고 나섰던 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며 팀 잔류의 당위성을 제대로 보여줬다. 손흥민(24, 토트넘 홋스퍼)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완벽하게 증명했다.
손흥민은 10일 밤(한국시간) 영국 스토크 온 트렌트의 BET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스토크시티와의 원정 경기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을 둘러싼 팀 내 기류는 그리 좋지 않았다. 프리시즌 호주에서 두 번의 친선경기만 소화하고 바로 리우 올림픽에 출전했다. 한국이 올림픽에서 8강 탈락해 손흥민은 팀으로 복귀, 몸을 만들었지만 출전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리버풀과의 3라운드 때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출전하지 못했다.
여름 이적 시장 마감을 앞두고 손흥민이 A대표팀에 합류한 사이 토트넘과 볼스프부르크(독일)는 손흥민을 두고 밀고 당기기를 했고 최종적으로 잔류가 확정됐다.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첫 시즌 불만족스러운 활약을 한 손흥민으로서는 토트넘에 남은 이상 무엇이든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
지난 1일 중국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만 뛰고 토트넘으로 복귀한 손흥민은 이날 스토크시티전에서 2골 1도움을 폭발시키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전반 41분 왼발, 후반 11분 오른발로 연거푸 골망을 갈랐다. 25분에는 원톱 해리 케인의 골에 도움까지 기록했다.
사실 이날 손흥민의 출전은 포지션 경쟁자인 에릭 라멜라 덕분이었다. 라멜라는 월드컵 남미 예선 우루과이, 베네수엘라전을 소화한 후 지난 8일 팀에 복귀했다. 이 때문에 좀더 빨리 팀으로 돌아온 손흥민의 컨디션이 더 나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앞선 세 경기에서 지난 시즌 가동했던 라멜라-델레 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으로 구성된 공격 2선 라인을 변함없이 가동했다. 오는 14일 AS모나코(프랑스)와의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도 이 라인의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손흥민이 이런 틀을 깨려면 스스로 골을 넣고 어시스트를 하며 공격수로서의 자질을 뽐내는 것이 중요했다. 일단 손흥민은 시즌 첫 출전 경기에서 실력 과시를 하며 프리미어리그 진출 후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기회를 주면 해결 가능하다는 이미지까지 심어 놓았다. 손흥민에게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경기가 되기에 충분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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