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뀌는 K리그 클래식이다. 상, 하위 스플릿 제도가 도입된 2013년 이후 가장 빡빡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10~11일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29라운드에서는 중하위권 팀들 대부분이 승리 사냥에 성공했다. 10일 꼴찌 인천 유나이티드가 2위 FC서울을 1-0으로 잡았고, 11위 수원FC도 포항 스틸러스를 3-2로 꺾었다.
수원FC(29점)보다 1시간 먼저 경기를 치러 잠시 11위로 올라갔던 인천(27점)은 다시 꼴찌로 물러났다. 이후 수원 삼성(34점)이 성남FC(38점)를 2-1로 잡고 10위를 지키면서 강등권과 거리를 유지했다.
8위 전남 드래곤즈(36점)는 1위 전북 현대(63점)에 0-2로 뒤지고 있다가 2골을 따라 잡으며 2-2로 비겨 강등권으로 떨어지는 위험에 빠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현했다.
11일에는 광주FC가 상주 상무를 맞아 전반 41분 조주영의 선제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골잡이 정조국의 부상으로 한 달 만에 출전 기회를 얻은 조주영이 팀 주포 공백을 완벽하게 메운 것이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승점 40점 고지에 올랐다. 남기일 감독이 강등권 탈출에 필요한 승점 마지노선이라 여겼던 40점을 얻으며 일단 안정권을 유지했다.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1위 수원FC와 11점 차이라 스플릿 라운드 전까지 남은 4경기에 여유가 생겼다.
물론 상, 하위 스플릿으로 갈라지기 전까지는 안심하기 어렵다. 3위 울산 현대(42점)가 4위 제주 유나이티드(41점) 원정에서 1-1로 비겨 순위 유지에 성공했다. 그렇지만 6위 광주와는 불과 2점 차다.
스플릿 전까지 팀별로 남은 경기는 4경기다. 산술적으로 10위 수원까지 상위 스플릿 가능성이 남아 있다. 6위와는 6점 차로 연승만 한다면 빠르게 따라잡을 수도 있다. 3위 울산과는 8점 차이지만 연승-연패를 가정하면 그리 큰 차이도 아니다.
무엇보다 한 골 승부를 잘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29라운드는 모두 한 골 승부를 얼마나 잘 했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수원FC의 경우 2-2에서 임대 공격수 서동현이 신광훈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올해 포항에만 3전 전승을 거두는 소득까지 얻었다.
일정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일단 선제골을 넣는 팀은 걸어 잠그는 보수적인 경기 운영으로 나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골 싸움에서는 실수 하나가 치명적이다. 또, 장신 공격수나 확실한 골잡이가 있는 팀이 흐름을 단번에 바꿀 수 있는 분위기다. 193㎝의 장신 멘디를 후반 시작 후 투입한 울산이 제주에 0-1로 내내 밀리다 골 한 방으로 1-1을 만들며 승점 1점을 가져온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야말로 피가 말리는 순위 경쟁 속 촘촘한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K리그 클래식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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