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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수비 원톱' 박해민, WBC 대표감"


"중견수 수비력은 국내 최고…타격능력도 일취월장"

[김형태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충분히 가능성 있지 않을까요."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소속팀 중견수 박해민(26)의 수비력을 크게 칭찬했다.

류 감독은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박해민의 중견수 수비는 국내 최고로 볼 수 있다"며 "이용규(한화)도 뛰어나고 김호령(KIA)도 빠르지만 수비범위를 포함한 종합적인 수비력에서 박해민이 가장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박해민의 수비력은 자타공인 국내 최고라는 게 전문가들의 주된 의견이다. 우선 엄청난 준족을 자랑한다. 우중간 좌중간으로 빠지는 타구를 자주 처리해야 하는 중견수로서 최고의 무기를 보유했다.

여기에 타구를 제대로 잡아내는 필딩능력 또한 손꼽힐 만하다. 필드에 떨어지는 듯한 타구를 몸을 날려 글러브로 건져내는 '진기명기급' 장면을 한 시즌에 수차례 만들어낸다. 키를 넘어 펜스 바로 앞에서 떨어지는 타구를 낚아내는 것도 박해민의 전매특허로 여겨질 정도다.

무엇보다 간과할 수 없는 박해민의 강점은 타격능력이다. 단순히 수비만 좋은 선수가 아니라 날카로운 배팅 기술까지 보유했다. 첫 풀시즌을 치른 2014년부터 매년 2할9푼 이상의 타율을 올렸다. 올 시즌에도 130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에 출루율 3할5푼4리로 준수한 성적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까지 통산 1홈런에 그친 것과 달리 올해에만 3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면서 장타력도 더해지고 있다. 전매특허인 도루는 명불허전. 지난해 60개의 베이스를 훔친 그는 올 시즌에도 50도루(도루사 14개)에 성공하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대도'의 위상을 재차 과시했다.

이런 여러 점을 종합할 때 내년 3월 열리는 제4회 WBC 대표팀 외야수 멤버로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는 게 류 감독의 반응이다. 그는 "추신수(34, 텍사스 레인저스) 등 해외파들이 참가할 경우 자리가 줄어들 수 있지만 워낙 수비력이 뛰어나고 다재다능해 대표팀 선발 후보로 여길 만하다. 기술위원회에서 잘 판단하겠지만 대표 자격은 충분히 갖췄다는 생각"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현실적으로 삼성 야수들 중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는 자원은 손에 꼽힌다. 커리어 시즌을 맞은 좌익수 최형우 등 몇몇 선수가 떠오르지만 외야 거포들이 워낙 쟁쟁해 기술위원들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다만 박해민의 경우 대주자 및 대수비, 대타로도 기용할 수 있고, 외야 어떤 자리에서도 자기 몫을 해줄 수 있는 유틸리티 아웃필더라는 점에서 활용가치가 남다른 편이다.

류 감독은 "기술위원들이 알아서 잘 선택하지 않겠느냐"면서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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