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캐리어를 끄는 여자'가 법정물은 무겁고 딱딱하다는 편견을 깼다. 쉽고 유쾌한 법정극으로 안방극장을 기습했다. 여기에 최지우의 시원한 '사이다' 활약이 더해졌다. 이유 있는 월화극 2위 역전이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극본 권음미/연출 강대선·이재진)가 8.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SBS '달의 연인'(7.5%)을 제치고 방송 2회 만에 월화극 2위로 올라섰다.
'구르미를 그린 달빛'과 '달의 연인', 두 사극 속에서 법정물 '캐리어를 끄는 여자' 활약이 시작됐다.
경쾌하고 유쾌한 분위기, 빠르고 시원시원한 전개가 시청자들의 흥미를 불러냈다. 법정 안에서 다루는 사건은 흥미로웠고, 풀어내는 과정은 쉽고 재미있다는 평이다.
속도감부터 달랐다. 1회가 주인공 차금주(최지우 분)가 감옥에 수감되는 파격적인 전개로 궁금증을 높였다면, 2회에서는 감옥에서 출소한 차금주가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모습, 이 과정에서 함복거(주진모 분), 마석우(이준 분)와 본격적으로 엮이게 되는 모습이 흥미롭게 그려졌다.
보통 여주인공의 시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마련이지만,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달랐다. 답답하고 우울한 전개, 민폐 여주인공 대신 최지우의 통쾌한 활약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여배우의 강간 미수 사건이라는 흥미로운 스토리를 끌어들여 재미를 높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미스터리한 사건에 연루되며 수감된 차금주가 1년 만에 세상으로 나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 잘 나가던 사무장에서 하자 있는 사무장으로 상황은 바뀌었고, 남편에게 이혼까지 요구 받았다. 일자리를 찾기 위해 발로 뛰었지만 그녀를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힘들고 지쳐있는 순간, 차금주의 앞에 나타난 사람은 함복거였다. 당시 함복거는 톱스타 유리(길은혜 분)에게 강간 미수 혐의로 고소를 당한 억울한 상황이었다. 다급해진 함복거는 유능한 사무장이었던 차금주에게 자신의 사건을 부탁했다.
이후 차금주는 과거 우연한 만남을 가졌던 변호사 마석우에게 도움을 요청, 함께 함복거의 재판을 준비했다. 두 사람은 유리의 광팬이 수영장에 CCTV를 불법으로 설치한 것을 확인, 팬심과 '공인이론'을 이용하여 재판을 승리로 이끌었다.
방송말미 차금주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하는 함복거의 모습은 궁금증을 높였다. 앞서 함복거는 차금주의 감옥행과 관련된 결정적 증거를 덮는 모습으로 미스터리를 증폭시킨 바. "변호사가 되면 이 로펌이 당신 것이 된다"는 제안을 한 함복거의 의도는 무엇인지, 또 차금주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향후 전개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더불어 언니 차금주의 뒤에서 싸늘한 얼굴을 보인 박혜주(전혜빈 분)의 모습 또한 두 사람의 관계에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지 긴장감을 더했다.
흥미로운 소재, 개성 뚜렷한 캐릭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 속에 '캐리어를 끄는 여자'가 2회 만에 매력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최지우와 주진모, 이준, 전혜빈 등 배우들의 활약은 이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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