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는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지만 팀의 '4번타자' 김태균(34)의 존재감은 눈이 부실 정도다.
김태균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 4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한화는 김태균 등 장단 20안타를 몰아친 타선을 앞세워 선수 두산을 13-5로 완파했다.
이날 김태균은 KBO리그 사상 첫 대기록을 달성했다. 바로 한 시즌 300출루. 이날 경기 전까지 299출루를 기록, 이미 지난해 NC 다이노스 테임즈가 세운 한 시즌 최다 296출루 기록을 넘어섰던 김태균은 300출루라는 사상 첫 이정표도 세웠다.
첫 타석부터 안타가 터졌다. 1사 1,3루 찬스에서 두산 선발 안구영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때려낸 것. 한화의 선취점을 만든, 김태균의 올 시즌 300번째 출루였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으로 출루하며 '출루 본능'을 이어간 김태균은 4회말 희생플라이로 이날 경기 2타점 째를 신고했다. 이어 5회말에는 윤명준을 공략해 시즌 22호 좌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김태균은 이날 경기 전까지 출루율 4할7푼을 기록, 이 부문 굳건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미 김태균은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출루율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출루 머신'이다. 올 시즌도 출루율왕 복귀가 유력한 가운데 300출루라는 대기록까지 보탰다.
출루만으로는 김태균의 진가를 설명할 수 없다. 이날 김태균은 4타점을 추가, 시즌 135타점을 기록했다. 이는 1위 최형우(2일 현재 138타점)에 이어 2위 기록이다.
역대 기록을 살펴봐도 한 시즌에 135타점 이상은 몇 차례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박병호(넥센, 146타점)와 테임즈(140타점), 나바로(삼성, 137타점), 나성범(NC, 135타점) 등 4명이 한꺼번에 나왔지만 그 이전까지는 2003년 이승엽(삼성, 144타점)과 심정수(현대, 132타점) 2명뿐이었다.
김태균의 300출루와 135타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김태균 스스로 찬스를 만들고 또 찬스를 해결한다는 뜻. 한화는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지만, 김태균의 활약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또한 김태균은 지난해(21홈런)에 이어 2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하며 '똑딱이 논란'에서도 벗어났다.
이날 경기 전 김성근 한화 감독은 김태균을 두고 "아파도 경기에 나가려는 의지가 크다"며 "올해 무지하게 성장했다"고 칭찬했다. 사령탑의 칭찬은 빈말이 아니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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