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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BIFF 개막, 외압도 태풍도 견딘 레드카펫(종합)


비대위 보이콧 등 논란 속에도 성황리에 진행된 개막식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흘 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개막 전날 야외 무대를 덮친 태풍 차바 피해로 영화제의 정상 개최 여부가 문화계 초미의 관심사였지만, 이튿날인 오늘(6일)에는 부산이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며 개막식 역시 차질 없이 진행됐다. 2년여 간 이어지고 있는 외압와 갈등이라는 성장통 역시 스물 한 살 부산국제영화제의 에너지를 누르진 못했다.

6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배우 설경구, 한효주의 진행으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렸다.

초청작 감독과 배우들, 심사위원들을 비롯해 쟁쟁한 영화계 인사들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개막작 '춘몽'의 장률 감독과 출연 배우 한예리, 양익준, 박정범, 김태훈, 이주영을 비롯해 초청작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의 임대형 감독, 배우 기주봉, 고원희, 오정환, '환절기'의 배우 배종옥, '그물'의 배우 김영민, 최귀화, '내부자들'의 배우 이엘, '덕혜옹주'의 허진호 감독, '아기와 나'의 이이경, 정연주 등이 부산 관객들을 만났다.

또한 초청작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 배우 최수인, 설혜인, 이서연, 강민준, '커피메이트'의 이현하 감독, 배우 오지호, 윤진서, 영화 '분노'의 이상일 감독과 배우 와타나베 켄 등도 개막식을 찾았다. 안성기, 임권택, 김의성, 조민수, 정지영, 강신성일, 곽경택, 명계남 등도 자리를 빛냈다.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을 맡은 배우 김의성은 이날 레드카펫에 '인디펜던트 필름페스티벌 포 부산'이라는 문구를 적은 종이를 들고 등장해 관객을 만났다. 외압 논란에 시달렸던 부산국제영화제에 독립성을 보장하라는 의미의 메시지였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전 태풍보다 앞서 우려를 샀던 지점은 영화제를 사이에 두고 약 2년 간 이어졌던 영화계 안팎의 갈등이었다. 부산시의 외압 논란으로 촉발됐던 영화제 사태는 이후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회계 비리 혐의 피소 등으로도 번졌다. 이 전 집행위원장의 명예가 부당하게 실추됐다는 문제제기 아래, 이같은 상황이 부산시의 보복성 처사의 결과라는 영화계의 비난도 일었다.

영화제는 스물 한 번째 행사를 예정대로 준비하기로 결정했으나, 영화제 조직의 이런 결정에 반발하는 영화인들도 적지 않았다. 이용관 전 위원장의 명예 회복, 부산시의 진정성 있는 사과 등 애초 영화계가 요구한 사항들이 제대로 실현되지 않았다는 것이 주 근거였다.

김동호 전 명예집행위원장이 첫 민간 조직위원장(현 이사장)으로 부임해 영화계가 내놨던 선결과제인 정관개정을 이뤄냈지만 이후에도 영화인들은 영화인 비대위로 뭉쳐 의결했던 올해 영화제 보이콧 선언을 철회하지 않았다. "철회의 명분이 없다"는 입장이 중론이다.

이에 따라 올해 영화제가 다소 썰렁한 분위기로 치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짙었다. 하지만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대내외적 논란 이후에도 무리 없이 관객들과 만날 전망이다. 야외 무대인사와 오픈토크, 아주담담, 관객과의 대화(GV) 등 부산국제영화제가 자랑해온 관객과 영화인의 소통 자리는 여전히 풍부하다.

화려한 스타들, 이름 높은 감독들이 예년처럼 다수 방문하지 못하게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도리어 영화제로 하여금 내실을 기하게 만들 계기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유명 영화인들의 대거 참석이 영화제 존립의 유일한 조건은 아니다. 진흙 속 보석을 찾아내듯 출중한 독립영화인들을 발굴하고, 이들과 이들의 작품을 세계에 소개하는 역할 역시 부산국제영화제가 태생부터 본분으로 삼아온 일이기 때문이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늘(6일) 개막해 오는 15일 폐막한다. 열흘 동안 5개 극장 34개 스크린에서 초청작들을 선보인다.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소향씨어터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 등 부산시 일대에서 열린다.

조이뉴스24 부산=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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