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결승골 슈틸리케호, 카타르에 3-2 진땀승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슈틸리케호가 손흥민과 기성용의 합작쇼로 승리를 수확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3차전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기성용과 손흥민이 나란히 1골 1도움 활약을 펼친 데 힘입어 3-2로 승리했다다. 2승 1무(승점 7점)가 된 한국은 일단 초반 순항을 이어갔다.

한국은 4-1-4-1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공격적인 전술로 카타르를 상대했다. 최전방 원톱에는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 공격 2선에 손흥민-기성용(스완지시티)-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배치됐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정우영(충칭 리판)이 맡아 플랫4 수비라인 앞에 섰다. 홍철(수원 삼성)-홍정호(장쑤 쑤닝)-김기희(상하이 선화)-장현수(광저우 푸리)가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와 함께 카타르의 공격을 막았다.

역습과 침대축구에 능한 카타르라는 점에서 이른 시간 선제골은 필수였다. 전반 1분 장현수의 슈팅을 시작으로 정우영이 지원사격을 하며 감을 잡았다.

11분 한국의 선제골이 터졌다. 왼쪽 풀백 홍철이 오버래핑에 가담해 손흥민에게 볼을 전달했다. 이를 받은 손흥민은 수비 두 명을 뒤에 두고 패스를 했고 기성용이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오른발로 낮게 찬 중거리 슈팅이 카타르 골문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기성용은 14분 수비와 골키퍼에 맞고 나오는 슈팅을 두 차례나 이어가는 등 공격적으로 전진 배치된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다. 그러나 16분 중앙 수비수 홍정호가 세바스티안 소리아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허리를 감아 넘어트렸고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하산 알 하이도스가 차 넣으며 1-1 동점이 됐다.

한국에는 많은 기회가 찾아왔다. 30분 지동원, 32분 석현준의 연이은 슈팅이 골대를 빗겨갔다. 이를 놓친 한국에 가혹한 역전 실점 상황이 만들어졌다. 45분 측면 수비가 붕괴됐고 소리아가 시도한 슈팅이 수비에 맞고 흘러 나왔다. 이를 다시 잡은 타바타 바르보사가 수비 머리 위로 넘겼고 소리아가 김승규 옆으로 차 넣었다. 한국이 1-2로 뒤진 채 전반이 끝났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석현준이 빠지고 김신욱(전북 현대)이 투입됐다. 196㎝의 장신을 활용하겠다는 명확한 의도가 깔린 교체였다. 슈틸리케 감독의 의도는 통했고 11분 홍철이 올린 왼쪽 측면 가로지르기를 김신욱이 헤딩한 것을 수비가 걷어낸다는 것이 지동원 앞으로 떨어졌다. 지동원은 지체없이 오른발로 두번째 동점을 이루는 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내친김에 재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13분 작품이 나왔다. 후방에서 연결된 볼을 기성용이 수비 사이로 전진패스했고,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달여들며 논스톱으로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해 골을 터뜨렸다.

3-2로 다시 앞서며 흐름이 한국으로 넘어왔다고 생각하던 순간 20분, 홍정호가 소리아를 막다가 파울을 범해 경고누적 퇴장 당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한국은 24분 구자철을 빼고 곽태휘(FC서울)를 넣어 수비 보강에 나섰다.

공격수가 부족하니 카타르의 공세에 수비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던 한국은 시간이 빨리 가기를 바라야 했다. 이따금 김신욱의 높이를 활용하는 공격이 있었지만 통하지는 않았다. 남은 시간을 어렵게 버틴 한국은 결국 한 골 차 승리 사냥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