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울리 슈틸리케(62)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냉랭한 팬심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단과 함께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4차전이 열리는 이란 테헤란으로 출국했다.
출국 전 공항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이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카타르 이후의 분위기를 확인했다. 아직까지 많은 우려와 논란이 있다"라고 전했다.
한국은 6일 카타르전에서 3-2로 이겼다. 그러나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는 등 수비에 여전한 문제를 드러냈고 이란에 이어 2승 1무, 승점 7점으로 2위를 기록 중이다.
불만족스러운 경기를 하다보니 팬심도 만족스럽지는 않다.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전에서 한 명이 퇴장 당하고도 승리했지만 많은 비판과 질책이 있었다. 이를 어떻게 견뎌내야 할지 모르겠다. 이란에 가지 말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든다"라고 아쉬운 속마음을 표현했다.
그렇지만 이란 원정은 최종예선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6경기를 치러 무승(2무 4패)으로 승리를 맛보지 못한 고난의 장소다. 무승 징크스를 깨고 이란을 꺾는다면 한국은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이기면 반등 가능하다. 시리아 원정에서 승점 1점에 그친 것도 만회 가능하다. 조 1, 2위의 경기라 많은 것이 걸려있다"라고 이란전의 중요성을 말했다.
이란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는 슈틸리케 감독은 "최종예선서 3경기를 했는데 어제 이란-우즈베키스탄의 경기를 봤다면 잠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이란-카타르전의 경우 득점은 후반 추가시간에 있었다. 이란 홈팬의 열광적인 응원은 원정팀에 큰 부담이다. 추가시간 카타르 골키퍼의 실수로 골이 나왔는데 기회를 살리는 모습들을 보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본다"라고 얘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4년 10월 이란 원정 친선경기를 통해 아자디 스타디움의 분위기를 파악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한국은 0-1로 졌다.
그는 "당시 85분 동안 경기를 주도했지만 마지막 프리킥 상황에서 실점했다. 그러나 그 때는 평가전이었고 지금은 최종예선이다. 다른 양상이 될 것으로 본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해발 1천273m의 고지대에서 열리는 경기에 대해서는 "고지대라 선수들의 피로도가 클 것이다. 그래서 적응을 위해 경기 후 곧바로 이란으로 향한다. 홈팬들의 응원은 부담되지만 극복하면 된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앞선 3경기 내내 고민인 수비 불안에 대해서는 "한국처럼 공격 성향의 선수가 많은 팀은 수비가 중요하다. 좀 더 신중하게 이란전을 준비하겠다"라며 보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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