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지난 2013시즌 KBO리그는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2~4위 팀이 결정났다. 마지막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상위팀 희비가 엇갈렸다.
올 시즌은 이와는 반대다. 1~6위는 모두 결정났고 10위 kt 위즈를 제외한 7~9위 팀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정해진다.
롯데는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5-4로 승리를 거두며 4연패에서 벗어났다. 9위에 그대로 머물렀지만 8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를 반경기로 줄였다. 8일 넥센과 최종전에서 롯데가 승리하고 삼성이 SK에게 패한다면 순위가 바뀔 수 있다.
롯데는 4년 연속 포스트시즌이 좌절됐으나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사령탑 부임 첫 시즌 마무리를 눈앞에 두고 있는 조원우 롯데 감독은 "우리팀에게만 해당하는 일은 아니지만 부상 선수들이 나온 부분이 가장 아쉬웠다"고 힘들었던 이번 시즌을 돌아봤다.
롯데는 시즌 초반 오승택을 시작으로 전력의 핵심인 황재균, 강민호 등이 돌아가며 부상을 당했다. 순위 경쟁에 힘을 써야할 때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조 감독이 예로 든 선수는 외국인타자 저스틴 맥스웰이다. 짐 아두치를 대신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맥스웰은 지난 8월 17일 넥센전을 끝으로 시즌아웃됐다. 개인연습 도중 다쳤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훌리오 프랑코 코치의 1군 합류가 결정된 뒤 '맥스웰에 대해 더 잘 준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덜컥 다쳤다. 프랑코 코치가 1군에 온 바로 다음날 그랬다"고 아쉬워했다. 맥스웰은 23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8리(80타수 23안타) 4홈런 16타점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조 감독은 "부상만 없었다면 분명 타선에 힘을 보탤 수 있었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오승택은 골절을 당하는 부상에서 회복해 그라운드로 돌아오긴 했지만 컨디션 회복은 더뎠다. 7일 넥센전까지 41경기에 나와 타율 2할5푼8리(120타수 31안타) 3홈런 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전 유격수로 낙점했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결국 팀 전력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이다.
조 감독은 "팀 성적이 좋지 않지만 그래도 끝까지 뛰어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했다. 또한 그는 "(오)승택이가 빠진 자리를 잘 메워준 문규현, 그리고 팀 사정상 거의 쉴 틈도 없이 풀시즌을 뛰어준 김문호와 손아섭에게 특히 고맙다"고 전했다.
조 감독은 주장을 맡아 선수단의 버팀목 역할을 한 '안방마님' 강민호와 마운드에서 최고참으로 제몫을 해준 이정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강)민호는 주장으로 솔선수범했고 (이)정민이는 마당쇠 역할을 해줬다"고 고마운 뜻을 나타냈다.
롯데는 7일 승리로 시즌 80패를 당할 위기는 넘겼다. 하지만 9위보다는 아무래도 8위로 시즌을 마치는 것이 더 낫다. 최종전에도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한편, 8일 선발투수로 나서는 박세웅은 지난 7월 21일 KIA 타이거즈전 승리 이후 79일 동안 승수를 더하지 못했다. 7일 넥센전에서 38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8승째를 올린 브룩스 레일리처럼 박세웅도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웃을 수 있을까. 공교롭 박세웅도 레일리처럼 7승을 올린 뒤부터 오랜 기간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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