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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용택이 형 수비해" 이범호의 도발과 LG의 걱정


LG, 외야의 경험 부족 우려…이천웅, 이형종, 안익훈 첫 출전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긴장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너무 날뛸까봐 걱정이다."

LG 트윈스의 '캡틴' 류제국은 이번 KIA 타이거즈와 맞붙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외야 수비를 변수로 꼽았다.

LG의 외야는 올 시즌 성공적으로 평가받는 리빌딩의 가장 핵심적인 포지션. 김용의와 채은성이 주전으로 자리잡은 것을 비롯해 이천웅, 문선재, 이형종 등이 1군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안익훈의 정상급 수비 실력을 확인한 것도 수확.

그러나 이들 중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채은성이 2014년, 문선재가 2013년과 2014년 가을야구를 경험했지만 당시 주전은 아니었다. 이천웅와 이형종, 안익훈은 이번이 처음 맞는 포스트시즌이다.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본 행사에 앞서 진행된 사전인터뷰에서는 KIA의 주장 이범호의 도발도 있었다.

시작은 LG 박용택이었다. 먼저 인터뷰실에 들어와 취재진에 둘러싸여 인터뷰를 진행 중이던 KIA 이범호와 양현종을 빼꼼히 들여다본 박용택이 "형들 봤으면 인사 해야지"라며 농담을 건넸다. 그 말에 양현종과 함께 깍듯이 인사를 한 이범호는 기싸움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말에 "저런 걸로는 기 안죽는다"며 받아쳤다.

이어 이범호와 양현종이 먼저 인터뷰를 마치고 자리를 뜨던 중 반대쪽 인터뷰에서 류제국이 "외야 수비가 걱정"이라는 말을 했다. 그러자 이범호가 "그럼 (박)용택이 형이 수비 나가면 되겠네"라며 박용택에게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박용택은 올 시즌 지명타자로만 출전하고 있는 중. 외야수인 그는 수비 범위가 넓지만 어깨가 강하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이범호가 그런 박용택의 약점을 짚고 넘어간 것. 그러나 박용택은 흔들리지 않고 웃는 얼굴로 "그렇게 좋은 방법이 있었어? 그걸 몰랐네"라고 받아넘겼다.

1차전 LG의 외야는 KIA 선발 헥터를 맞아 좌익수 이천웅-중견수 김용의-우익수 채은성 조합이 예상된다. 이들 모두 외야수 경험 자체가 많지 않은 선수들. 정규시즌에는 경기를 거듭하며 수비력이 좋아졌지만, 큰 경기에서는 얘기가 또 달라질 수 있다.

류제국은 젊은 선수들의 큰 경기 경험 부족에 대해 "외야 쪽에 스타성이 좋은 친구들이 많아 너무 날뛰어 다닐까봐 걱정"이라며 "그래도 긴장하거나 주눅들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독려했다.

내야 실책은 한 베이스를 더 주지만 외야 실책은 한 점을 더 준다는 말이 있다. 결정적인 상황 외야에서 나오는 실책이나 어설픈 수비는 그대로 승부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다. 이범호의 도발이 설명해주는 LG의 걱정, 준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를 중요 변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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