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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고원희 "우리 영화 상 받는 꿈 꿨어요"(인터뷰①)


뉴커런츠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로 부산 초청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배우 고원희가 흑백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감독 임대형)로 부산 관객을 만났다. 지난 2015년 영화 '흔들리는 물결'(감독 김진도)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던 것에 이어, 이번에도 출연 초청 배우로 영화제를 즐기는 행운을 얻었다.

작년 영화제 당시 드라마 촬영으로 바빠 축제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는 고원희는 올해 조금은 여유로운 일정으로 부산을 찾았다. 지난 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만난 고원희는 배우이자 관객으로서 영화제를 누빌 설렘을 품고 있었다. 그에게 두 번째 부산이 어떤 의미인지는 물론, 관객에게 새로 선보이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가 어떤 매력을 지닌 영화인지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두 번이나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어요. 작년엔 많이 떨리기도 했고 개막식에만 참석한 셈이었는데, 올해는 영화제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보고싶은 영화를 골라서 볼 수 있다니, 신세계처럼 느껴져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팀과 오랜만에 만나 여가를 보냈죠."

올해 영화제의 뉴커런츠 부문 초청작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이발사로 살아가던 모금산(기주봉 분)의 이야기다. 그가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후 죽기 전 자신의 일기를 바탕으로 영화를 찍겠다는 일념을 품고 아들(오정환 분)과 함께 영화를 만드는 내용을 그린다. 감독 입봉을 준비하는 아들은 채플린을 좋아하는 아버지를 주인공으로 흑백 영화를 완성하게 된다.

고원희는 모금산의 아들 스테판의 여자친구 역을 맡아 부자의 특별한 여정에 동행하는 인물 예원으로 분했다. 첫 흑백 영화에 출연하게 된 소감에 대해 고원희는 "걱정은 없었지만, 기대가 됐다"며 "생각보다 흑백 영화 촬영이 힘들다고 하더라. 옛날 무성 영화의 이미지가 떠올라, 이 작품을 하게 되며 과거의 영화들을 많이 찾아보기도 했다"고 답했다.

영화 속 고원희가 연기하는 인물은 오히려 아들보다 더 모금산의 마음을 이해하는 인물이다. 예의 바르고 똘똘하며 날카로운 현실 감각까지 갖춘 예원은 모금산에게 마치 딸처럼 예쁜 존재이기도 하다. 배우가 지닌 평소 이미지와 극 중 예원의 모습이 꽤나 닮아 있다고 말하자, 고원희는 "감독님도 '그런 면이 예원과 잘 맞았다'고 하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보통 작품에 출연하게 되면 저도 작품에 대해 공부하고 캐릭터 분석을 하는데, 그 중 감독님과 저의 생각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데 이번엔 그런 점이 전혀 없었어요. '예원이 이런 생각으로 이런 대사를 한 것 같다'고 말하면, 감독님은 '그게 맞다'고 답하곤 하셨죠. 촬영 전후 배우들과 감독이 함께 미팅을 하는 시간이 많았어요. 그럴 때마다 막힘 없이 술술 풀리는 기분이었죠."

영화는 금산과 스테판, 예원이 영화를 찍으며 짧은 여행을 떠나는 로드무비이기도 하다. 배우 기주봉, 오정환과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서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재밌었어요. 이렇게 현장이 편한 적은 없었거든요. 극 중 자는 신이 있었는데 실제로 잠이 들었을 정도예요.(웃음) 보통은 자는 연기를 보통 하는데, 진짜 자버렸어요. 그만큼 현장이 편했고, 기주봉 선생님도 워낙 좋은 분이시라 늘 잘 대해주셨어요."

고원희는 드라마는 물론 'SNL 코리아' 등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은 배우다. 이미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드라마와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경험이 많지만 독립영화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이 출연하고, 더 많이 배우고 싶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사실 독립영화는 더 많이 작업하고 싶어요. 이것저것 다양한 인물을 해보고 싶거든요. 그래야 제가 잘하는 걸 알 수 있을 것 같고,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야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겠죠?"

올해 영화제에서 고원희는 직접 관객과의 대화(GV)에 나서기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축제를 즐긴다. 그는 이날 관객과의 대화를 앞두고 "설레면서도 긴장이 된다"며 "관객 분들의 예리한 질문에 대비하기 위해 시나리오도 한 번 더 읽어봤다"고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영화제를 앞두고 고원희는 특별한 꿈을 꾸기도 했다.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가 영화제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는 꿈이었다. 이 꿈이 예지몽이 되길 기원한 고원희는 "상을 받는 꿈을 꾸고, 감독님께 연락을 드렸다"고 웃으며 말했다.

"여러 모로 도전적이고, 많은 시도를 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시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웃음)"

(2편에서 계속)

조이뉴스24 부산=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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